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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2장

그녀가 몇 초간 머뭇거리다, 비로소 전화를 받았다. 남자의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회사에 돌아갔어?” “아니요, 지금 제 가게로 왔어요.” 소만리는 침착하게 말했다. “바쁘지 않아요? 어떻게 시간이 나서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갑자기 당신이 생각나서.” 그가 속삭인 후, 바로 한마디를 더 추가했다. “정말로.” 이 한마디를 들은 소만리의 심장이 빨리 뛰고, 그녀의 시선이 모니터로 옮겨져 마음을 어지럽혔다. “미랍, 오늘 밤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만큼 당신도 나를 그리워 해줄래?” 소만리는 그의 말을 듣고, 잠시 침묵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지만, 그녀는 속삭였다. “물론이죠, 저도 당연히 당신이 보고싶을 거예요.” 그녀의 대답을 들은 기모진은 미소를 지으며 매우 어색한 말투로 말했다. “안심해, 모든 일들이 곧 해결될 테니 그때가 되면 우리는 다시 헤어지지 않을 거야.” 소만리는 얼떨결에 기모진이 하는 말을 듣고 정신을 차렸을 때, 전화가 언제 끊겼는지도 몰랐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 그녀는 컴퓨터를 끄고 곧바로 구치소로 향했다. 누군가 자신을 보러 왔다는 소식에 소만영은 기뻤지만, 회견실에 앉아있는 소만리를 보자, 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소만영은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있고, 수갑과 족쇄를 끌고 고상하고 우아한 소만리를 씁쓸하게 응시했다. 얼마 전 뉴스에서도 봤지만, 모가 사람들이 이미 소만리가 그들의 친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발표 했지만, 그들은 소만리가 지금의 천미랍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소만영은 매서운 눈빛으로 소만리를 노려보다가, 갑자기 킥킥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때 니가 낳은 애의 행방을 알고 싶니?” “난 알고 싶지만, 넌 나에게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아.” 소만리는 속으로 아주 분명히 알고 있었다. “소만영, 내가 물을게, 너 왜 내 묘지를 부수고, 내 '유골'을 훔쳤어?” “유골?” 소만영이 듣고 하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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