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장
소만리는 재빨리 마음을 가다듬고 미소를 지었다.
“모진, 할아버지 쉬실 거야. 우리도 빨리 돌아가자.”
기모진은 세심한 눈빛으로 소만리의 눈에 비치는 아이러니에 주의를 기울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돌아온 후 소만리는 찬물에 흠뻑 몸을 담그고, 스스로 냉정을 유지했다.
할아버지께서 정말 나의 정체를 눈치채신 듯 일부러 말씀하셨다.
혹시, 할아버지가 이미 뭔가를 비밀리에 조사한 것은 아닐까?
서둘러야겠다.
조금만 더 끌면 기모진도 나를 아침저녁으로 꿰뚫어 볼 것이다.
결코 그의 지능은 낮지 않다.
늦은 밤, 기모진이 잠 든 후 소만리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기모진의 품 안에서 벗어나 달빛을 받으며 그의 서재로 왔다.
요 며칠 관찰 한 결과, 소만리는 기모진의 서재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고 확신했다.
그녀는 조명을 켜고 책상 위 자료를 뒤졌는데, 대부분 회사 서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자료들 이었다.
소만리가 다시 컴퓨터를 켰고, 화면이 켜졌는데도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페이지였다.
비밀번호.
그가 어떤 비밀번호로 설정했을까?
소만리는 기모진의 생일과 소만영의 생년월일을 입력 해 보았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냥 두려고 할 때, 서재 문 앞에 작은 그림자가 나타났다.
“엄마.”
“군군?”
소만리는 졸음 기색이 가득한 꼬마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엄마, 아직도 이렇게 늦게까지 일해야 해요?”
꼬마 녀석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으며 천천히 들어왔다.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란군이 부르는 엄마라는 목소리가 너무 듣기 좋았다.
“응, 엄마가 갑자기 다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는 게 생각났어.”
“군군과 함께해요?” 기란군이 미소를 지으며 깜찍한 송곳니를 드러냈다.
소만리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그 꼬마는 이미 그녀의 곁으로 걸어왔다.
“군군, 엄마가 정신이 없어서 갑자기 비밀번호를 잊어버렸어. 그러니 먼저 가서 자도록 해.”
“비밀번호를 잊었어요? 괜찮아요, 군군이 알아요.”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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