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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장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막 말을 하려고 하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를 보니 기묵비에게 온 것이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았고, 간단한 몇 마디 후에 전화를 끊었다. “모진, 지금 내 가게에 일이 좀 있어서 가봐야겠어요.” “데려다 줄게.” “아니에요, 오늘 저녁에 봐요.” 소만리가 돌아서서 떠나려 할 때, 기모진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당겼고, 소만리가 돌아보는 사이 기모진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키스 굿바이.” “......” 비록 거절했지만, ,소만리는 그래도 미소를 지으며 받아들였다. 뒤돌아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기모진의 입가에 드리워진 웃음기는 점점 사라지고, 눈앞의 예리함도 희미해져 후회만 남았다. 방금 전, 사화정이 소만리가 실제로 그녀의 친딸이라고 말했을 때, 이 가설은 기모진의 마음속 깊은 곳을 꿰뚫고 있던 질문에 대한 가장 완벽한 대답이었다. “만리......” 가늘고 섹시한 입술 사이로 부드럽게 내뱉은 이 두 단어에는 깊은 사랑과 후회가 담겨 있었다. ...... 소만리는 기묵비와 만난 후, 그녀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기모진의 컴퓨터에는 비밀번호가 있어서 당신이 원하는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이렇게 빨리 그의 사무실 배치를 알 수 있어서 어려운 걸 해냈어.” 기묵비가 몸을 돌리자, 흑요석처럼 빛나는 눈망울에 잔잔한 물결이 소만리의 얼굴을 뒤덮었다.” “이런 것보다, 사실 당신이 더 보고싶었어요.” “생각하는 것을 손에 쥐어 우리의 계획이 완성되면, 난 당신에게 돌아갈 거예요.” “당신 정말 나에게 돌아올 거야?” 기묵비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당신이 기모진을 그렇게 사랑했는데, 지금 당신은 정말 그에 대한 감정이 조금도 없는 거야?” 그 말을 듣고 소만리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그를 그렇게 사랑한 만큼, 지금은 그만큼 그를 증오해요.” 그녀는 저 멀리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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