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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장

“말해.” “약속을 지키면 그때는 나를 받아들이고 아내로 맞아주세요.” 소만영은 망설임 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기모진은 갑자기 미간을 치켜세우며 잔뜩 꺼려하는 눈빛으로 소만영을 바라 보았다. “모진,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미친 듯이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을 처음 본 순간부터 영원히 당신과 함께하고 싶었어요.” 소만영은 넋 놓은 듯한 눈빛으로 기모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진, 당신은 내가 계속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이에요, 만약 당신이 없다면, 난 차라리 죽는게 나아요. 만약 당신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나는 기란군을 데리고 이 세상을 떠날 거예요. 내가 죽으면 당신은 영원히 소만리의 유골을 찾을 수 없을 거고요.” 소만영의 단호한 눈빛을 바라보며, 기모진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 너 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니?” “내가 어떻게 감히 당신을 협박하겠어요? 나는 그저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있고 싶을 뿐이고, 기꺼이 당신 눈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쁜 여자가 될 용의가 있을 뿐이에요.” 말이 끝나자, 기모진의 섬뜩한 눈빛으로 말했다 “내가 너를 그렇게 해줄게.” 갑자기 그의 대답에, 소만영은 믿을 수 없는 눈동자로, “모진, 정말이에요? 당신 정말 나와 결혼하 하겠다고 약속해줄 수 있어요?” 라고 말했다. 기모진은 소만영이 잡은 손을 뿌리치며, “내 마음이 바뀌기 전에, 만리의 유골을 나에게 돌려줘.” 소만영의 눈에 보이던 기쁨이 순식간에 흩어져 버렸다. 그녀는 가볍게 웃고서는 텅 빈 두 손을 내렸다. 지금껏 그녀는 그가 그녀와 결혼 한다고 동의 하는 것을 기다렸지만, 그가 동의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미 잿더미로 변한 소만리를 위해서였다. 소만영은 조롱하듯 웃으며, “모진, 당신이 나를 미워해도 괜찮아요. 우리 결혼식이 거행 되기 전까진 소만리의 유골을 돌려주지 않을 거예요.”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모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계속 노려보았다. 소만형은 놀라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일부러 애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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