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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장

서화정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모든 걸 다 알게 되었다. 온갖 욕설과 오해를 받아도 괜찮지만, 그녀에게 이 반지 디자이너 일은 너무 중요했다. 소만영이 의아해했다. "디자인 초고? 만리 너 언제 디자이너가 됐어? 너 또 졸업작품 때처럼 인터넷에서 베끼고 네가 그린 척하는 거야? 만리야 너 왜 그렇게 갈수록 망가지니.” 소만영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사화정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불쾌한듯 소만리를 한 번 노려보고 딸의 손을 잡고 가버렸다. 사화정의 눈빛을 보고 소만리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아팠다. 사화정에게 해명하려고 쫓아 가던 중 누군가 소만리를 끌어당겼다. 옆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서야 소만영이 웃으며 얼굴을 드러냈다. "봤지? 너 같은 계집애가 감히 나한테서 기 씨 집안 며느리 자리를 뺏으려 해? 내 남자를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 줄게.” 소만리는 거절 받은 디자인 초안을 손에 쥐고 승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소만영을 쳐다봤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소만영의 뺨을 때렸다. "내가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는 일이지, 근데 지금 네 얼굴에 남은 내 손바닥 자국은 눈에 보여!" "소만리, 이 나쁜 년 감히 나를 때리다니!" 소만영은 분통을 터뜨렸다. "때리면 때리는 거지, 처음도 아닌데 뭘, 가서 기모진에게 일러, 네 연기 하는거 좋아하잖아.” “......” 소만영은 볼을 만지며 이를 갈았다. 소만영도 소만리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소만리는 홀가분하게 가버렸다. 소만리는 소만영이 기모진에게 말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모진에게 이렇게 빨리 전화가 올 줄 몰랐다. "지금 당장, 소가 집으로 와." 그의 말투는 차분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것은 폭풍우 전 고요함이라는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 일이 일어난 뒤로 소만리는 소 가 집에 간 적이 없다. 이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자 소구와 전예가 죽일 듯이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고, 기모진은 냉랭하게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소만영은 기모진 옆에서 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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