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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7장

천미랍의 이야기와 함께 소만영의 얼굴은 웃음기가 싹 가셨다.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굳어졌다. ‘뭐라고? 잘못들은 건가? 천미랍이 대체 뭐라는 거지?’ 소만영은 그저 기모진과 그의 할아버지 앞에서 다정하고 의로운 사람인 척 보이고 싶었을 뿐. 정말 전예를 대신해서 죄를 뒤집어쓰려던 것이 아니었다. 모두 다 꾸며낸 것이었을 뿐! 전예와 사화정 모두 천미랍이 저렇게 독한 캐릭터일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기에 그저 놀라고만 있었다. 소만영의 경악한 표정을 보며 천미랍은 기모진을 향해 유유히 웃었다. “모진 씨.. 그렇다면 지금 저와 함께 경찰서로 가줘요.” 기모진은 복잡한 눈빛으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쩔 줄 모르는 소만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제가 같이 가 줄게요.” 천미랍은 활짝 웃으며 기모진의 팔짱을 끼고, 차가운 눈빛으로 발 옆에 무릎 꿇고 있는 소만영을 내려다보았다. “납치. 협박. 상해. 이런 걸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아마도 몇 년 동안 옥살이를 해야 할 텐데? 만영씨는 옥살이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겠죠? 그럼 이번 기회에 감옥에서 그 안의 어둠을 한 번 경험해보세요. 아 참! 감옥에 들어가면 또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심하게 구타당한다고 들었어요.. 정말 무서울 것 같던데..” “......” 이 말을 들은 소만영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러나 그 순간 기모진은 가장 먼저 소만리가 떠올랐다. 그 어두운 곳에서 그녀는 끝없는 고통과 매질을 겪었다.. 그녀의 몸에 있었던 흉터와 상처가 마치 그의 눈에 그려지는 듯했다. 그 때 그는 그토록 선명하게 그녀의 상처들을 마주했었다. “천미랍 씨!” 사화정의 다급한 목소리에 천미랍은 채 몇 걸음도 가지 못하고 멈추어 섰다. 그녀가 천천히 걸음을 멈추었다. 소만리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쓰라림을 느꼈다. 사화정이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온화하고 아름다워야 할 얼굴은 원망으로 가득했다. 천미랍은 조용히 사화정을 바라보았다. “부인..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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