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0장
강자풍은 유치원에 제시간에 도착했고 기여온도 무사히 유치원에서 나왔다.
그는 여전히 자신에게 호감이 가득한 채수연의 눈빛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지만 예의 바른 미소만 주었을 뿐 기여온을 데리고 곧바로 유치원을 빠져나왔다.
그는 기여온에게 안전벨트를 세심하게 매 주었고 애정 어린 눈빛으로 기여온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눈앞의 작은 얼굴은 여전히 앳되고 천진난만했다.
강자풍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고 그는 아까 꾸었던 꿈을 떠올렸다.
꿈속에서 보았던 기여온은 훌쩍 자란 숙녀의 모습이었다.
그녀는 말을 잘했고 성격도 유난히 밝고 쾌활했다.
강자풍이 꿈속에서 가장 위안이 되었던 부분은 기여온이 숙녀로 자랄 때까지 줄곧 그와 한 지붕 아래에서 살면서 그의 보호 아래에서 평안하고 건강하게 자랐다는 것이었다.
생각에 깊이 잠긴 탓에 빠져나오는 길을 헤맸던 것일까.
강자풍은 누군가 자신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에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옆에 기여온이 앉아 있었다.
기여온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 양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강자풍은 웃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자리로 앉았다.
채수연은 허탈한 심정으로 강자풍의 차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에 밀려오는 실망감을 좀처럼 감출 수가 없었다.
자신도 어디 가면 빠지지 않는데 왜 강자풍은 자신을 쳐다도 보지 않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채수연은 우울한 마음을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채수연의 엄마는 딸의 우울한 얼굴을 보고 주말에 시내로 데리고 나가 여기저기 쇼핑을 했다.
한나절 남짓 돌아다니는 동안 채수연은 건성으로 쇼핑을 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가방이나 옷을 보아도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수연아, 왜 그래?”
채수연의 엄마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물었다.
“너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시무룩해 있는 거 보니 엄마가 속상해. 혹시 직장에서 무슨 언짢은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채수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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