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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8장

예선의 말을 듣고 소만리는 미소를 지었다. 소만리는 예선이 일부러 더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걸 안다. 예선은 이것이 사실이라는 걸 누구보다 믿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예선아, 우리 앞날이 마냥 길지만은 않아. 요즘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잖아. 앞으로 우리 앞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그러니 지금 눈앞에 놓여진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해. 특히 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말이야.” 소만리가 무슨 뜻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예선도 잘 알고 있었지만 왠지 지금 그녀는 이 순간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다. “소만리, 군연은? 군연은 어떻게 됐어? 방금 내가 듣기론... 군연이 날 구하려다 피를 많이 흘렸다던데 괜찮아? 심각한 거 아니야?” “안 그래도 조금 있다 소군연 선배 보러 갈 거야. 걱정하지 마. 소군연 선배한테 무슨 일이 있었다면 네가 방금 말한 그 사람이 너한테 알렸을 테니까.” “...” 예선은 소만리가 일부러 사영인을 그렇게 지칭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찌 되었든 소군연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그럼 소만리, 너 군연한테 좀 가 봐. 난 혼자 생각 좀 해야겠어.” 예선은 혼자 있고 싶은 눈치였다. 소만리는 당연히 예선의 그런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 그럼 난 소군연 선배한테 가 볼게.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복잡하게 생각할 거 없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네 몸이 다 낫는 거야.” 예선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치료 잘 받을게. 날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칠 순 없어.” 예선이 이렇게 말하자 소만리는 더없이 안심이 되었다. 보온병을 치운 후 소만리는 예선의 병실을 나와 소군연을 보러 갔다. 소만리가 소군연의 병실 문밖에 도착했을 때 병실에서 나오는 소군연의 모친과 맞닥뜨렸다. 소군연의 모친은 무거운 얼굴로 소만리를 쳐다보며 그녀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앞을 가로막았다. “당신들이 아니었다면 우리 군연이가 이 지경이 되지도 않았어.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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