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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3장

”무슨 소원 빌었어?” 예기욱이 농담하듯 넌지시 물었다. 사영인은 그저 포근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예선을 바라보았다. “말을 하면 이뤄지지 않을지도 몰라. 난 내 소원이 곧 이뤄질 거라 믿어.” 예기욱은 사영인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던 예선과 나익현도 대강은 눈치를 챘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자, 음식들 들어요. 맛이 어떤지 한번 드셔 보세요. 이 두 접시는 예선이 직접 만든 거라 나도 궁금하네.” 사영인은 웃으며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이 말에 동조하듯 예기욱과 나익현은 젓가락을 들어 예선이 만든 음식을 맛보았다. 맛을 본 두 사람의 평가는 모두 똑같았다. “예선 씨 요리 솜씨가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는데요. 너무 맛있어요. 아주 훌륭해요. 정말.” 나익현이 감탄하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예기욱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에 동의했다. 영민하게 생긴 그의 얼굴에 자랑스러운 미소가 떠올랐다. “물론이지. 내 딸은 뭘 해도 아주 특출나다니까.” 별다른 생각 없이 말을 내뱉은 예기욱은 갑자기 자기가 말을 잘못한 것 같다고 느꼈고 긴장한 표정으로 예선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예선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조용히 콜라를 마시며 음식을 들었고 그제야 예기욱도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영인이 보기에는 딸을 향한 자신과 예기욱의 애정 표현에 예선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식사 후 사영인은 예선, 예기욱, 나익현에게 케이크를 가져왔다. 네 사람은 거실에 앉아 케이크를 먹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아 조용한 정적만이 네 사람을 맴돌았다. 그러다 결국 예기욱이 정적을 깨며 입을 열었다. “자네, 사진 좀 찍어주겠나?” 예기욱이 나익현에게 부탁했고 나익현은 즉시 대답하며 일어나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사영인은 약간 조마조마해하며 예기욱을 힐끔 쳐다보았고 뒤이어 조심스레 예선에게 물었다. “예선아, 괜찮아?” 예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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