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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1장

전예진은 의분에 가득 찬 척하며 잔뜩 화가 나서 예선을 노려보았다가 카메라를 쳐다보았다. “여러분 보셨죠. 예선이라는 사람이 바로 이런 사람이에요. 이 여자는 오늘 또 내문이를 찾아왔어요.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악랄한 여자가 또 있을까요? 한번 사람을 괴롭히고도 또 찾아오다니 그것도 득의양양한 얼굴을 하고 말이죠. 엄마가 돈 좀 있으면 이렇게 원하는 대로 막 해도 되는 건가요!” 전예진은 고개를 돌려 영내문을 곁으로 끌어당겼다. “내문아, 이 여우 같은 여자가 네 약혼자를 어떻게 빼앗았고 너한테 그 뜨거운 커피를 어떻게 뿌렸는지 낱낱이 알려줘. 네가 이 여자의 행실을 낱낱이 폭로하면 이 여자는 불같이 화를 퍼부을 거야!” 전예진의 말이 끝나자 영내문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했다. “됐어요. 언니, 이 일은 이제 그만둬요. 모두를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 군연 오빠는 더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요. 난 단지 예선 씨가 정말로 군연 오빠를 사랑하고 아끼길 바랄 뿐이에요. 더 이상 아무것도 다투고 싶지 않아요. 언니, 이제 그만 들어가요.” 영내문은 가련한 표정을 지으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정도로 상심한 모습을 보여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안타깝게 여기게 만들었다. 인터넷에서는 제대로 된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한바탕 예선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하지만 예선과 소만리는 아무런 감정 동요 없이 침착한 표정으로 전예진과 영내문 두 사람의 연극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전예진은 예선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영내문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전예진의 마음속에서는 왠지 언짢은 기분이 들었고 덩달아 조급함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날처럼 예선을 화나게 한 다음 예선의 과격한 행동을 보고 싶었다. 그날 보았던 예선은 확실히 억울함을 참지 않는 여자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늘 예선은 너무나 침착했다. “언니, 이제 들어가요. 인터넷에 이런 일이 자꾸 노출되는 거 보고 싶지 않아요.” 영내문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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