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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장

사고가 나기 일보직전, 기모진이 손을 뻗었다. 와락 소만리의 손목을 잡아 당겨 있는 힘껏 그녀를 품으로 그러안았다. 노란 불에 건너려던 그 차는 소만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기모진은 너무 와락 힘을 쓰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힘껏 안고 있던 그녀도 그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퍽하고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걱정 마, 다 괜찮아.” 소만리는 희미하게 기모진이 이렇게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일어서려고 했으나 기모진의 팔에 꽉 갇혀 있었다. 그의 오른손은 무의식 중에도 그녀를 보호하려고 그랬는지 그녀의 뒷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소만리는 그렇게 기모진 위로 엎어져 있었다. 그의 몸에서 나는 특유의 차가운 향이 풍겨왔다. 기억에 선명한 익숙한 향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호흡과 심장 박동이 날뛰는 것이 방금 날 뻔한 사고 때문에 놀라서 그런 것인지 어쩐지 알 수가 없었다. 차가운 바람이 휙 불었다. 소만리는 그제서야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제 좀 놔주시죠.” 기모진은 그녀의 말을 듣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는 천천히 그녀를 안았던 팔을 풀었다. 방금 저도 모르게 나왔던 ‘만리야’라는 말이 생각났다. “고맙습니다.” 소만리가 일어서며 인사했다. 기모진도 일어서며 눈 앞에 조금도 다치지 않은 여자를 보고는 내심 한시름 놓았다. 소만리는 뭔가 핑계를 대고 자리를 뜨려고 했으나 선혈이 낭자한 기모진의 손이 눈에 들어왔다. 어젯밤 그녀가 치료해 주었던 위치에서 다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가방에서 알코올 물티슈를 꺼냈다. 기모진의 손을 잡고 상처 부위를 간단히 처치하고는 손수건으로 싸맸다. 기모진은 꼼짝도 않고 세심하게 자신의 상처를 처치하는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집중하는 눈 위로 곱게 뻗은 눈썹이 보였다. 가느다랗게 깜빡이는 그 속눈썹이 하나하나 깃털처럼 자신의 심장에 떨어져 사르르 감싸는 것만 같았다. 심장이 제멋대로 두근대는 걸 느꼈다. “감사합니다. 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소만리는 손을 놓고는 벌떡 일어났다. “모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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