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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장

#기모진은 갑자기 너무 놀라 가슴에 가시가 박힌 듯 아팠다. 그리고 그는 망설임 없이 소만리를 끌어안았다. 이 장면을 옆에서 보고있었던 소만영은 기모진을 막으며 말했다. "모진아, 너 만리 데리고 어디 가려고 하는 거야?”. 하지만 기모진은 그녀를 외면한 채 소만리를 업고 병원으로 뛰어갔다. 병원으로 가는 길, 기모진의 머릿속에는 어린 시절 한 여자아이를 만나 아름다웠던 장면들로 가득해져 그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그는 지금 자신이 소만리를 싫어해야 한다는 사실도 잊은 채 그녀를 안고 응급실로 와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했는데, 지금 그의 셔츠에는 그녀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묻어 있었다... 기모진은 순간 숨을 쉬기 힘들었고 처음으로 소만리가 무사하길 바랬다. 밖에서 기다리며 서성거리는 그의 마음은 조마조마했다. 그때 간호사 한 명이 안에서 나오자 기무진이 급히 그녀를 막으며 물었다. "제 아내는 좀 어때요?” 간호사는 기모진을 보고 원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남편분도 참…. 임산부를 비 맞게 하고, 게다가 온 몸이 상처투성이에요. 몸에 한기가 가득하고, 출혈도 있어서 아기 생사는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할 것 같아요. 기모진은 순간 심장이 멎을 것 같았고, 머릿속에는 오직 소만리가 무사하기만을 바랬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수술실 문이 열렸다. 기모진은 곧장 소만리에게 달려갔지만 아직 깨어나지 않아 소만리의 핏기 없는 얼굴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그는 참지 못하고 차가운 소만리의 손을 움켜쥐며 따뜻하게 바라봤다. “소만리, 나한테 왜 모진 오빠라고 불렀는지, 내가 어린 아리와 한 약속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말해줘.” 소만리는 VIP병실에서 잠들어 있었지만 누군가 그녀의 손을 계속 잡고 있는 것을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다. 그 따뜻함이 점점 그녀의 피부에 스며들며 따뜻하게 감싸 안았다. 소만리가 완전히 깨어난건 이틀이 지나서이다., 그녀가 움직이자 누군가 손목을 꼭 잡고 있는 게 느껴졌다. 침대 옆에 기댄 기모진이 그녀의 손을 꼭 감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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