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1장
예선은 소만리를 제외하고 이렇게 성심성의껏 자신의 편에 서서 친구가 되어 줄 사람을 만날 줄은 몰랐다.
비록 지금 이런 상황에 맞닥뜨린 것은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나다희의 말이 예선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예선은 혼자가 아니었다. 곁에서 이렇게 힘을 주는 친구가 있어서 마음이 든든했다.
예선이 약혼식장에 들어왔을 때 사회자는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었고 현장에 있던 내빈들과 친지들도 감정이 고조되어 있었다.
그들은 소군연과 영내문이 약혼반지를 주고받으며 서로 껴안고 사랑의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소군연은 이런 순서까지 올 계획이 아니었다.
게다가 영내문이 마음에 드는 반지가 없어서 끝내 고르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했기 때문에 반지를 주고받는 절차는 생략할 수도 있었다.
소군연이 의아한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뜻밖에도 약혼녀 들러리가 영내문에게 다가와서 고혹스러운 벨벳 상자를 건네는 것이 보였다.
이 상자는 왠지 소군연의 눈에 낯이 익은 것이었다.
그가 더욱 의아해하고 있을 때 들러리는 벨벳 상자를 열었다.
눈부신 불빛 아래 상자 안에 우뚝 솟은 다이아몬드 반지가 자태를 뽐내며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소군연은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왜 이 반지가 여기 나타났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어안이 벙벙한 와중에 그가 막 물어보려고 입을 떼려는 찰나 영내문이 영롱한 다이아반지를 보며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
“어머, 반지 너무 예뻐요. 군연 오빠, 언제 이런 서프라이즈를 준비했어요? 너무 고마워요. 너무 마음에 들어요.”
영내문의 얼굴에는 기쁨과 행복의 미소가 떠날 줄을 몰랐다.
예선은 연단 아래에서 이 광경을 보고 심장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
그 반지는 정말 아름다웠고 게다가 그녀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이었다.
그녀는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한순간에 무너져내리는 심정을 아무리 해도 감당할 수 없었다.
만약 소군연 집안의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지 않았더라면 지금 소군연 앞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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