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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3장

나익현 사장의 얼굴을 보자마자 여 과장은 소스라치게 놀랐고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사, 사장님, 오셨어요.” 여 과장은 전전긍긍하며 인사했다. 나익현은 여 과장에게 가까이 걸어갔고 뭔가 화가 잔뜩 나 있는 류다희를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에요? 왜 이렇게 화가 났어요?” 류다희는 불만스럽게 눈을 부릅뜬 채 화가 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과장님한테 물어보세요!” 여 과장은 이 말을 듣고 더욱더 어쩔 줄을 몰랐다.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귀를 쫑긋 세우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익현이 류다희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온화하고 관대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역시 두 사람 사이가 심상치 않음을 알아차렸다. 평범한 직장 신입이 감히 사장님에게 저런 말을 내뱉다니!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은비 또한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더욱 확신하며 말했다. “지금 봤죠?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은 모두 사실이에요! 예선 씨, 저 정도면 이제 믿고도 남지 않아요?” “그런데 예선 씨, 어떤 대단한 친구를 알길래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할 정도예요?” 이쪽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갔지만 저쪽에서는 여 과장이 더듬거리며 겨우 사장의 질문에 대답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제 생각에는 류다희 씨가 아마 인터넷에 올라온 그 일을...” “인터넷에 무슨 일이 있습니까?” 나익현은 냉혹한 목소리로 물었다. 여 과장은 태블릿PC를 들고 인터넷 포털에서 기사를 찾아 공손하게 사장에게 건넸다. 도저히 직접 말로 설명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장님, 이것 좀 보세요.” 나익현은 깊고 검은 눈썹을 한 번 가다듬고는 손을 뻗어 태블릿PC를 받았다. 류다희도 어느새 나익현 옆으로 다가와 함께 태블릿을 보았다. 인터넷에 나와 있는 기사 내용을 보자마자 류다희는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반지수. 틀림없이 그 여자가 한 짓이에요!” 류다희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제하지 못했다. “내가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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