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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6장

소군연은 예선이 깨어나는 것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일어났어? 배고프지? 얼른 일어나 씻고 와. 같이 밥 먹자.” 예선은 흐리멍덩한 눈을 깜빡이며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았다. “군연, 설마 나한테 일부러 음식 차려주려고 온 건 아니겠죠?” “흥흥.” 소군연은 부드럽게 웃으며 예선의 손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얼른 손 씻고 와.” 소군연의 사랑과 관심에 가슴이 뜨거워진 예선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씻으러 갔다. 손을 씻고 나와서 예선은 여전히 민낯 그대로 소군연에게 다가왔다. 식탁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음식을 보고 예선은 세상의 따뜻한 온기가 주위를 감싸는 듯 마음이 따뜻해져 왔다. 밥을 먹으면서 예선은 소군연과 이런저런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었다. 그녀는 영내문이 찾아왔던 일을 꺼냈고 영내문이 그와의 가짜 약혼을 제안했다고 하자 소군연은 갑자기 식사를 멈추고 표정이 굳어졌다. “영내문이 어떻게 여기로 와서 당신한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지? 예선, 내가 말했잖아. 다른 방법을 강구해 보자고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영내문의 제안에 응할 수가 있어?” 예선은 영내문이 와서 한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말했다. “당신이 내 주소를 알려줬다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그녀의 제안에 응한 이유는 더 나은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난 당신 할아버지한테 무슨 일이 생기길 바라지 않아요. 당신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은 더더욱 보고 싶지 않구요.” 소군연은 그녀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영내문한테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 말해 준 적 없어.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거야.” 예선은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예선도 마음속으로 짐작은 하고 있었다. 영내문이 몰래 자신의 뒷조사를 한 후 찾아왔고 일부러 소군연을 거론하며 예선의 승낙을 이끌어 냈다는 것을 말이다. 영내문이 왜 이러는지 예선은 그 속셈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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