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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7장

남연풍의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승겸을 목놓아 외치다가 휠체어에서 넘어지며 고승겸의 몸에 가까이 엎드렸다. 이를 본 소만리는 남연풍에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했다. “남연풍, 당신부터 우선 일어나서 앉아요.” “아니에요. 나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남연풍이 고승겸의 팔을 꼭 껴안았다. “생명에 지장은 없을 거예요. 남연풍, 우선 당신 몸부터 생각해요.” 소만리가 위로했다. 하지만 여전히 고승겸에게서 손을 떼지 못하는 남연풍은 울면서 고개를 가로저었고 의식이 없는 고승겸을 바라보기만 했다. “소만리, 당신은 나와 달라요. 당신은 그가 죽었다고 해도 조금도 개의치 않을 수 있지만 난 아니에요. 난 이 사람이 너무 걱정돼요.” “나도 걱정돼요!” 소만리는 강조하듯 목소리를 높였다. 남연풍은 소만리의 말에 어리둥절했고 의아한 표정으로 소만리를 쳐다보았다. 소만리는 표정이 굳어진 채 입을 열었다. “고승겸이 어디로 모진을 데려갔는지 모르잖아요. 모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해요. 그래서 나도 당신처럼 고승겸이 생명에 지장이 없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구요.” 그 말을 들으니 남연풍의 마음이 한결 가라앉는 것 같았다. 총을 든 무장 경찰들이 고승겸에게 다가왔고 그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승겸을 차에 태웠다. 소만리는 강자풍과 함께 남연풍을 휠체어에 앉혔다. 남연풍도 고승겸과 함께 차에 타고 싶었지만 무장 경찰들은 그녀를 허락하지 않았다. 남연풍은 자신이 산비아 경찰에게 고승겸을 잡으라고 신고한 것이 잘못된 행동은 아니었는지 갑자기 회의가 들었다. 아니야. 잘못되지 않았어. 만약 그녀가 이렇게 하지 않았다면 고승겸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복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말 이번 생은 다시 돌이킬 수 없게 된다. 적어도 지금 그에게는 변화의 기회가 있는 것이다. 소만리는 흑강당 옛 건물 안에서 기모진을 찾지 못했다. 그녀는 강자풍과 함께 남연풍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남연풍은 고승겸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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