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장
소만리는 강자풍이 약속한 것을 꼭 지킬 거라는 믿음이 갔다.
그만큼 강자풍이 기여온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30분 정도 지났을 때 마침내 소만리는 계단에서 인기척이 나는 소리를 들었다.
고승겸과 이반의 아버지가 얘기가 끝난 것 같았다.
아래층에 있던 세 사람은 동시에 일어났고 고승겸이 먼저 성큼성큼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고승겸.”
소만리가 제일 먼저 나서서 고승겸의 길을 막았다.
“여온이를 우리한테 데려다주지 않아도 되지만 적어도 날 먼저 만나게는 해 줘. 내 딸이 괜찮은지는 알아야 할 거 아냐.”
고승겸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치료 방안이 나오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딸을 볼 수 없어.”
“고승겸, 너무 한 거 아니에요? 매사에 융통성 있게 해야 당신의 소중한 친구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해요?”
강자풍은 담담한 어조로 말했지만 엄연히 협박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래, 그럼 만나게 해 주지. 그렇지만 당신만 만날 수 있어.”
고승겸의 눈빛이 소만리의 아름다운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당신은 지금 나랑 같이 가. 저 사람들은 따라오지 못하게 해. 저 사람들이 우릴 미행하고 있다는 걸 나한테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그 즉시 아이를 만날 생각은 포기해야 해.”
고승겸은 말을 마치자마자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났다.
소만리는 강자풍과 이반에게 따라올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보내고 빠른 걸음으로 고승겸을 뒤쫓았다.
강자풍은 혹시라도 소만리가 위험해질까 봐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반이 그를 막는 바람에 발걸음을 멈췄다.
“자풍, 가지 마세요.”
“소만리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고승겸 저 사람은 신용 따위 없는 사람이라구요.”
“다만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친구가 몸이 회복되길 원할 때만 빼구요.”
이반은 고승겸의 뒷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도 강자풍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사람을 시켜 몰래 뒤를 쫓게 하고 싶었지만 고승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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