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장
소만리는 호정이 자신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만리는 지금 호정에게 누가 이 집의 안주인이고 누가 기모진의 유일한 사랑인지 알리고 싶었다.
기모진은 당연히 호정의 기분 따위 신경 쓰지 않았고 차 안에 또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소만리와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집안으로 들어갔다.
기란군은 이미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있었다.
소만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란군은 너무나 반가워서 달려가며 엄마라고 불렀다.
“엄마, 엄마. 방금 여온이랑 통화했는데 여온이가 나보고 엄마, 아빠 보고 싶다고 그랬어.”
기란군은 말을 하다가 조그마한 미간을 앙증맞게 찡그렸다.
“그런데 여온이 모습이 조금 힘이 없어 보였어. 여온이 아직도 아픈 거야?”
힘이 없다.
소만리는 기란군의 말을 듣고 여온의 상태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걱정되는 마음에 가슴이 아렸지만 사랑스러운 미소로 다가온 아들에게 손을 들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온이가 아마 엄마 아빠 오빠 보고 싶어서 힘이 없나 봐. 누군가가 너무 보고 싶고 하면 그렇게 보여. 그렇지만 집에 돌아오면 바로 힘이 나지.”
기란군은 눈을 깜빡이며 소만리가 한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가 잠시 후 되물었다.
“그럼 여온이 병은 어떻게 된 거야? 나은 거야?”
“그럼. 당연하지. 며칠 후에 엄마가 일이 끝나면 여온이 데리러 갈 거야.”
“정말?”
기란군의 예쁜 눈이 별처럼 반짝거렸다. 아이의 환한 미소에 소만리도 덩달아 환하게 웃었다.
“그럼, 엄마가 꼭 여온이 데려올게. 약속해.”
“너무 잘 됐다!”
기란군은 펄쩍펄쩍 뛰며 소만리를 껴안았다.
“엄마,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가요.”
“그래.”
소만리는 웃으며 대답했고 아들의 손을 잡고 다이닝으로 향했다.
호정은 그들이 다이닝으로 향하는 모습을 본 후에야 천천히 거실로 들어섰다.
소만리와 기모진, 그리고 기란군까지 단란하고 화기애애한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러 가는 모습을 보고 갑자기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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