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1장
”소만리.”
기모진은 문으로 들어오는 소만리를 향해 다정한 목소리로 외쳤고 어두웠던 그의 눈동자에 환한 빛이 되살아났다.
그는 다시 일어나 앉으려다 너무 갑작스럽게 몸을 움직이는 바람에 다리에 난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앗.”
그는 고통스러운 듯 낮은 신음 소리를 내었다.
그는 평소 같았으면 이 정도 통증으로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을 테지만 소만리를 보고 있노라니 본능적으로 그녀의 관심과 걱정을 갈망하게 되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기모진이 아파하는 모습을 보고도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평온했고 기모진이 아파하는 모습에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의 관심과 사랑을 갈망하던 기모진의 마음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것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스스로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에 소만리가 최면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고승겸에게 모든 생각과 사상을 송두리째 세뇌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바로 그를 걱정하고 신경 썼을 것이다.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소만리를 보며 기모진은 눈앞에 그들 사이에 놓인 침묵을 어떻게 깨야 할지 몰랐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고 싶었지만 최면에 걸린 그녀가 그의 행동에 거부 반응을 보일까 봐 조심스러웠다.
그는 그녀가 자신을 배척하고 미워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기모진은 마음속에 수많은 갈등으로 끙끙대고 있었고 결국 소만리가 먼저 말을 할 때까지 잠자코 있어 보기로 했다.
그러나 소만리의 시선은 그의 몸에 있지 않은 것 같았다.
그녀는 방을 한 번 둘러보고 나서야 기모진의 몸에 시선을 던졌다.
“승겸이 당신한테 왔었다면서요? 그 사람 어디에 있어요?”
“...”
소만리가 입을 열어 한 말에 기모진의 심장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그의 마음은 이전보다 조금 더 차가워졌다.
알고 보니 그녀는 그를 보러 온 것이 아니었다. 그런 그녀에게 어떻게 그를 걱정하는 마음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녀는 단지 지금 그녀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찾으러 왔을 뿐이었다.
기모진은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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