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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장

’퍽'하는 소리와 함께 경호원의 몸이 풀밭에 내동댕이쳐졌다. “아앗.” 경호원이 비명을 질렀다. 기모진은 마치 왕처럼 높은 곳에서 남자를 흘겨보더니 고개를 돌려 나머지 경호원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다른 경호원들은 기모진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들 역시 그들의 실력으로는 기모진을 당해낼 수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고 뭔가 다른 꼼수를 써야만 했다! 기모진에게 내동댕이쳐진 경호원은 기모진의 꼿꼿하고 당당한 뒷모습을 보고 조용히 양복 안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그는 기모진의 종아리에 총구를 겨누고 기모진의 주의가 소홀한 틈을 타서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기모진의 관찰력은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예리했다. 경호원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기모진은 민첩하게 피했다. 총알은 기모진의 곁을 스쳐 지나갔고 기모진 앞에 서 있던 경호원의 종아리를 그대로 통과해 버렸다. “앗!” 총에 맞은 경호원은 고통에 몸부림쳤고 총을 쏜 남자가 그 모습을 보고 혼비백산했다. 기모진이 몸을 돌려 총을 쏜 남자에게 얼음장같이 차가운 눈빛을 쏘아붙였다. “역시 고승겸의 사냥개답군. 잘난 척할 뿐만 아니라 이렇게 기습적으로 사람에게 총구를 겨누기도 하는군. 당신 주인은 당신한테 손님 대접을 이렇게 하라고 가르쳤나?” “정확히 말하면 기모진은 나의 손님이 아니라 나의 원수지.” 고승겸의 목소리가 반대편에서 울려왔다. 기모진은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 유유히 걸어오는 고승겸을 노려보았다. 기모진은 고승겸의 뒤를 보며 소만리의 모습을 찾았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았고 고승겸 혼자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고승겸도 기모진의 마음을 눈치채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입꼬리를 찡그렸다. “당신, 소만리를 찾는 거야?” 고승겸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 기모진이 얼마나 소만리를 걱정하는지 고승겸은 알고 있었다. 고승겸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기모진의 뒷모습을 보며 말했다. “소만리는 당신 주변에 있어.” 고승겸의 말을 듣고도 기모진은 바로 고개를 돌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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