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장
소만리는 지금 자신의 기억 속에 기모진이라는 사람은 없지만 기모진의 언행으로 보아 그가 왠지 고승겸과 잘 아는 사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때 마침 시중이 들어와서 여지경이 두 사람에게 사당에 다녀오라고 했다는 말을 전했다.
고승겸은 시간을 지체하기 싫어서 소만리를 데리고 나갔고 떠나기 전에 경호원들에게 기모진을 잘 감시하라고 일러두었다.
사실 고승겸이 처음에 기모진을 일부러 집으로 불러들여 소만리를 보게 한 것은 기모진의 마음을 좀 더 힘들게 하려고 의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달성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기모진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고승겸은 마음에 깊이 담아두지 않았고 옆에 있는 소만리를 보고 입가에 미소를 떠올렸다.
기모진은 위층으로 올라갔지만 그의 시선은 줄곧 소만리를 따라다니고 있었다.
소만리가 차를 타고 떠날 때까지 기모진은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소만리,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서로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은 묵묵히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굳혔고 자신을 향한 소만리의 마음도 이와 같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이번 기회에 고승겸이라는 작자는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기모진은 다시는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고 소만리가 다시 위험에 빠지는 것은 더더욱 싫었다.
한참을 미동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 있던 기모진은 그제야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누군가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그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고승겸의 경호원이라는 것을 알았다.
기모진은 담담하게 앞으로 걸어갔고 깊고 날카로운 눈빛들이 그의 온몸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래층 경호원들은 기모진의 주변을 살피며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기모진은 계속 걸어가다가 어느 방 입구를 지날 때 무의식적으로 안을 들여다보고 손으로 문을 살짝 밀어 보았다.
“어, 선생님.”
어떤 시중이 갑자기 복도 반대편에서 달려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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