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2장
아무리 무서운 호랑이 굴이라고 하더라도 기모진은 의연하게 뛰어들었을 것이다.
기모진의 이런 심리를 고승겸도 진작에 꿰뚫어보고 있었다.
고승겸은 기모진 앞에서 길을 안내하다가 거실에 도착하자 시중에게 지시했다.
“미래의 사모님을 모시고 내려와.”
시중은 고승겸의 말을 듣고 즉시 위층으로 올라가 어떤 방으로 들어갔다.
미래의 사모님?
기모진은 마음속에 의문이 들었다.
전에 안나와 고승겸이 결혼은 했지만 안나는 지금 자신이 저지른 죄로 인해 감옥에 있는 상태였다.
아마 고승겸은 그동안에 벌써 안나와의 혼인 관계를 취소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벌써 또 결혼을 했단 말인가?
그럼 신부가 남연풍?
기모진의 머릿속에서 의문이 파도를 일며 출렁이고 있었다.
고승겸은 기모진의 눈빛을 보고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고 곁눈으로 2층을 힐끔 쳐다보았다.
“기 선생, 나와 결혼할 여자가 누군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거야? 곧 만날 수 있을 거야.”
고승겸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계단 위쪽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기모진은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고 눈을 들어 올리는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만리!”
기모진은 소만리의 이름을 부르며 계단을 향해 황급히 달려갔다.
그러나 소만리는 경계하며 발걸음을 멈추었고 의혹에 가득 찬 눈빛으로 기모진의 얼굴을 보다가 고승겸에게 시선을 옮겼다.
“승겸, 이 사람 누구야? 이 사람이 날 부른 거야?”
“...”
기모진은 이 말을 듣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고승겸이 방금 한 말을 그제야 완전히 이해하게 되었고 고승겸이 말한 깊은 최면이라는 것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고승겸은 침착하게 미소를 지으며 담담하게 소만리에게 다가가 말했다.
“소만리, 겁내지 마. 내 친구니까 걱정할 거 없어. 우리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온 거야.”
고승겸의 설명을 들은 소만리는 그제야 여유로운 표정을 지었다.
“그랬구나.”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기모진에게 다가가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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