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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장

고승겸이 갑자기 나타나 이 말을 던지고는 그대로 돌아섰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서로를 바라보며 잠시 눈빛을 교환하고는 고승겸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고승겸은 어젯밤 불이 난 건물 앞으로 걸어갔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남사택과 초요에게 이곳에서 머물라고 지시했고 어디에도 가지 말라고 종용했었다. 고승겸도 어젯밤에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분명 누군가 고의로 일으킨 사고라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강하게 박혔다. 소만리는 눈앞의 폐허가 된 집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큰불이 났던 부모님의 집을 떠올렸다. 그때 그녀를 가장 힘들게 한 것은 기모진이 그 불을 질렀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가 지른 화재로 부모님이 불바다에 묻혔다고 생각하니 그녀는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 다행히 모든 진실이 드러나긴 했지만 그때는 정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 남사택과 초요가 어젯밤 이곳에서 불바다에 묻혔다고 생각하니 소만리의 마음이 무언가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 그녀는 남사택과 초요의 사고도 뭔가 반전이 일어나 그녀의 부모님처럼 무사하길 바라고 또 바랐다. “고승겸, 여기에 남사택과 초요를 가두어 놓고 못 나오게 한 거야? 그런 거야?” 기모진의 말에 생각 저 편에 가 있던 소만리가 정신을 차렸다. 소만리는 무덤덤한 표정을 하고 있는 고승겸을 의문에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고승겸은 기모진과 소만리의 의심 가득한 눈빛을 마주하고도 여전히 무신경한 듯 말했다. “그들을 이곳에 있게 한 건 그들이 나에게 유용할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야. 고로 난 그들을 불에 태워 죽이고 내 집을 더럽힐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고승겸, 당신 정말 뻔뻔해. 그렇게 말하면서 아무런 잘못이 없는 양 발뺌하겠다는 거야?” 소만리의 표정이 굳어졌다. “멀쩡하게 살아 있던 두 사람이 당신 때문에 목숨을 잃었어. 어떻게 그런 가벼운 말 몇 마디로 책임을 회피하려는 거야?” “책임? 나한테 무슨 책임이 있는데?” 고승겸이 되물었다. “그들이 여기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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