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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장

남연풍은 마스크를 잡아당기는 안나에게 격하게 저항했다. 재빠른 동작으로 안나의 오른손을 잡았지만 안나는 곧 다시 왼손으로 남연풍의 마스크를 홱 잡아챘다. 순간 남연풍의 뺨에 난 칼자국이 그대로 드러났고 안나의 두 눈은 회심의 미소를 띤 채 자신의 걸작을 감상했다. 아직까지도 남연풍은 자신의 얼굴을 망가뜨린 사람이 안나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안나는 알고 있었다. “어머! 당신 얼굴이 왜 그래? 칼자국, 언제 생긴 거야? 당신이 지은 죄가 너무 많아서 원한을 산 사람이 많아 이렇게 된 거 아니야, 그렇지?” 안나는 다 알면서도 일부러 모른 척하며 물었다. 안나의 비꼬는 말투에 남연풍은 오히려 갑자기 평온해졌다. 안나의 모습을 보니 흥분했던 그녀의 감정이 사라졌다. 안나는 남연풍이 스스로 열등감을 느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줄 알았고 그 사실이 안나에게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었다. “남연풍, 당신 같은 여자는 고 씨 집안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진작에 알았어야지. 고 씨 집에서 몇 년 지냈다고 그 집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 정말 망상을 해도 분수가 있지!” 안나는 남연풍을 향해 눈을 희번덕거렸다. “지금 당신 꼴 좀 봐. 얼굴은 망가지고 다리는 절름발이에 버려진 유기견과 다를 바 없잖아. 이런 꼴로 감히 승겸 오빠랑 결혼할 수 있을 줄 알았어? 당신의 일장춘몽은 이제 끝났어!” “남연풍, 충고 하나 할게. 지금 당장 여길 떠나. 그렇지 않으면 승겸 오빠가 이 꼴을 보게 될 거야. 그러면 넌 스스로 모욕을 자초하는 꼴이 될 거고!” 안나는 말을 마치고 남연풍의 얼굴에 마스크를 던졌다. 그러나 순간 남연풍은 손을 번쩍 들어 안나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안나는 불쾌한 눈빛으로 남연풍을 노려보며 말했다. “왜? 날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감히 날 때리겠다고? 난 이미 승겸 오빠의 아내가 되었고 당당히 자작부인의 칭호를 얻었어. 남연풍, 감히 나한테 손을 댄다면 네 멀쩡한 한 쪽 얼굴도 망가지게 될 거야!” 안나는 험상궂은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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