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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장

소만리는 초요에게 당부의 말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원래 남사택을 찾아가서 남연풍의 상황을 물어보고 싶었는데 자신에게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날 뻔한 데다 지금은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돌아섰다. 하지만 그녀와 기모진의 예상대로 남연풍을 납치한 사람의 목적은 남연풍이 소만리를 오해하게 만들려는 것임을 분명히 알았고 거의 달성에 가까워진 듯 보였다. 이 사람이 누구인지 소만리의 마음속에 어느 정도 짚이는 인물이 있었다. 병실 안. 기모진은 지금 기여온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었다. 어린아이는 아름다운 동화를 들으며 점점 꿈속으로 들어갔고 기모진은 아이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한 후 이불을 덮어준 다음 일어서려고 했다. 그때 마침 소만리가 병실로 들어섰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서로 눈짓을 주고받은 후 잠든 여온을 병실에 두고 조용히 병실 밖으로 나와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소만리, 거기 상황은 어때?” “내가 방금 가봤더니 마침 남연풍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어. 차에 부딪힌 부상까지 겹쳐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 보였어.”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손에 깍지를 낀 채 사랑이 가득 담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소만리는 입술을 오므린 채 싱긋 웃으며 말했다. “우리 부부를 그렇게 비참하게 만든 사람을 동정하는 건 당연히 아니야. 그렇지만 남연풍이 개발한 독소의 성분을 정확히 알아내지 못한다면 난 아마 평생 고승겸에게 휘둘리며 살게 될지도 몰라.” “절대 그렇게 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이 확신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말하며 소만리의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소만리, 내가 아직 당신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무슨 일인데?” “남연풍에게 독소를 주사할 때 소량의 시료를 채취했어. 원래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남사택에게 전달하려고 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버려서 아직 줄 기회가 없었어.” 기모진의 말은 소만리를 깜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시료를 채취했으니 해독제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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