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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장

"소 아가씨, 말 못 하면 그냥 입 다물고 있어도 아무도 당신을 벙어리로 안 봐요. 기 선생과 저는 아무 사이 아니에요. 저는 못 믿어도, 약혼자는 믿겠죠?" "너...." "그리고 제 기억이 맞다면, 소아가씨 내연녀에서 기모진의 아내 된 거 아니예요? 그런데 그런 말이 아가씨 입에서 나오면 좀 웃기지 않나? "...." 순간 급격히 안색이 나빠진 소만영은 주변 사람의 시선을 눈치 채고 억울한 척했다. "천 아가씨, 어디서 그런 소문을 들었는지 모르겠는데, 저랑 모진이는 원래 부부 사이였어요. 제 동생 소만리가 모진을 사랑해서 모진이랑 밤을 지내려고 수작을 부려서 어쩔 수 없이 소만리랑 결혼한 거예요. 지금 소만리는 이미 죽었으니 사실 이 일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아요. 누구도 저를 모욕할 수 없어요!” "남들이 당신을 모욕하는 것은 용납 못하면서, 아가씨는 함부로 저를 모욕해도 되는 거예요? 소 아가씨, 제가 듣기로는 모가 집안의 딸이자 부잣집 며느리라던데, 이렇게 이중적인 사람이었어요?” "..." 소만영은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억울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천 아가씨, 저는 그저 모진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죄송해요…” 소만영은 말을 마치고 안쓰럽게 눈물을 머금고 가버렸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에 두 사람이 더 들어왔다. 소만리는 전예와 소구의 추악한 두 얼굴을 영원히 잊지 못한다. 소만리는 그들이 진심으로 그녀를 친 가족처럼 대한다고 여겼지만, 결국 그것은 모두 가식이었다. 소만리는 줄곧 그들에게 주먹질과 발길질을 당하다 죽을 뻔했다. 소만리의 진심 어린 마음이 물거품이 되었다. 전예와 소구가 가게에 들어와 두리번거리자 당연히 소만영이 불렀다고 생각했다. "뭐 찾으시는 거 있으세요?"젊은 직원이 전예와 소구를 친절하게 응대했다. “딸에게 선물할 팔찌를 사고 싶은데,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네요, 사장님이 나와서 소개 좀 해달라고 해주세요.” 전예와 소구는 유리장에 진열된 쥬얼리를 훑어봤다. 역시 그들의 목적은 분명했다. 전예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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