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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9장

초요의 이 말이 기묵비의 심장에 직격탄을 날리며 떨어졌다. 그녀는 분명히 아직 아무것도 묻지 않았지만 그는 벌써 긴장의 한계치를 넘어선 듯 보였다. 그러나 마음속에서는 조마조마한 긴장감이 회오리를 치고 있었지만 그는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물어봐.” 그의 검은 눈동자는 조금도 피하지 않고 초요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후회한 적 있어요?” 초요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기묵비의 마음은 천근만근 무겁게 심연으로 떨어졌다. 그녀가 지금 그에게 후회한 적 있냐고 묻는 건가? 후회. 그렇다. 그는 후회해야 한다. 그러나 후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것을 그 자신도 잘 안다. 예전에는 그렇게 익숙했던 그 얼굴이 지금은 이렇게 어색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기묵비는 창백한 미소를 입꼬리에 드리웠다. “후회한 적 없어.” “어렵게 쌓아 올린 엄청난 세력과 재력을 포기한 것도 후회하지 않고, 거의 죽을 뻔했던 일도 후회하지 않아. 단지 널 다시 만나기 위해서 다른 모든 것들은 그저 한낱 지나가는 일일 뿐이었어. 초요, 난 이미 당신을 만날 자격도 없고 한때 당신에게 준 잔인한 상처를 만회할 능력도 없어. 과거의 일은 이미 다 잊었다니 절대 다시는 기억하지 말길 바래. 내가 후회를 하든 하지 않든 더 이상 당신의 감정에 영향을 주는 일은 없을 거야.” 기묵비의 대답을 듣고 초요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눈썹을 한번 찡긋하고는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알겠어요.” 초요는 담담하게 말하며 기묵비의 얼굴에서 시선을 거두어 그대로 몸을 돌렸다. “비록 내가 이전에 당신과 있었던 일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걱정마세요. 당신이 나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법정에 나가 증언할 테니까.” 기묵비는 멍한 눈으로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나는 초요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문득 방금 자신이 들은 말을 떠올렸다. 그녀가 어떻게 아직도 이렇게 그를 도와줄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는 안 된다. 그럴 수도 없다. 그는 마땅히 벌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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