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4장
뭐?
마음속으로 기모진을 생각하고 있던 소만리는 명치에 뭔가가 걸린 듯 뜨끔했다.
소만리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있자 고승겸은 느긋하게 뒤적이던 책을 덮으며 소만리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기모진, 당신 마음속에 아직도 이 사람이 있지, 그렇지?”
“...”
기가 막혔다.
소만리는 정말 더 이상 고승겸의 두 눈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이 사람은 뭐든 한눈에 다 꿰뚫어 볼 것 같았다.
“기모진이 요 며칠 Y국에 출장을 갔다고 들었는데 오늘 저녁 8시에 경도 공항에 도착할 거야. 지금 당신을 데리고 기모진을 만나러 가려고.”
소만리는 시치미를 떼며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고 애썼지만 고승겸이 하는 말에 마음이 두근거려 도저히 진정되지 않았다.
고승겸은 역시나 기모진의 행방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기모진이 Y국에 출장을 갔었다는 것까지 알고 있었다.
“정말 마음에 둔 한 사람을 내려놓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마음 이해해.”
고승겸이 이런 말을 덧붙였다.
소만리는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겨우 입을 열었다.
“겸 도련님이 이해해 주시니 정말 고마워요.”
“그래.”
고승겸은 고개를 끄덕였고 다시 책을 펼쳐 들었다. 그 후로는 소만리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만리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고승겸은 그녀가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사람인 것 같았다.
무엇보다 소만리가 지금 불안한 것은 이 남자가 무엇을 하고 싶어서 이러는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직접적으로 묻든 간접적으로 돌려서 묻든 이 남자는 대답을 피할 것이다.
10여 분 후 차는 경도 공항에 도착했다.
소만리는 입국장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그 낯익은 모습을 보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시간이 이미 8시를 지났지만 기모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고승겸도 시계를 보았고 그렇게 30분을 더 기다린 후에야 소만리에게 말했다.
“오늘 밤은 당신을 실망시킨 것 같군. 하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을 거야.”
“...”
“지금 기 씨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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