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0장
”무슨 일인데 그렇게 서둘러?”
“어머니, 이것 좀 보세요. 어서요!”
안나가 핸드폰을 건네며 화면에 나온 사람을 가리켰다.
여지경은 고개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화면에는 소만리가 기모진과 함께 찍은 결혼사진과 함께 파티에 참석한 사진이 보였다.
“알고 보니 이 소만리라는 여자는 경도 제일가는 가문의 태자인 기모진과 결혼했었어요!”
안나는 거의 비명을 지르듯 말했고 그녀의 목소리는 서재에 있는 소만리와 고승겸의 귀에 들릴 정도 컸다.
“뭐라고! 기모진?”
여지경은 이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화면을 뚫고 들어가 사진을 찢어 버릴 듯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 소만리가 이미 가정이 있는 여자였다니! 말도 안 돼!”
여지경은 화가 나서 곧장 서재로 되돌아와 뛰어들어갔다.
“소만리, 너!”
“소만리의 상황을 전 전부 다 알고 있었어요. 소만리가 예전에 누구와 함께 있었든 결혼을 했든 아이를 낳았든 간에 그녀는 이제 내 약혼녀가 되었어요.”
고승겸은 여지경의 말을 끊고 소만리에게 다가가 그녀를 보호하는 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소만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고승겸이 지금 한 말은 자신이 진짜 소만리라는 것을 이미 안다는 뜻일까?
“승겸아, 너 미쳤구나! 저 여자는 이미 가정이 있는 여자고 남편은 그 기...”
“난 이미 분명히 말했어요. 과거에 그녀가 그랬다 할지라도 지금 그녀는 분명히 내 약혼녀예요. 기모진의 아내가 아니라.”
고승겸이 다시 여지경의 말을 끊고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못 믿겠다면 직접 사람을 불러 기모진의 아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세요.”
고승겸의 말에 여지경은 뒤따라 들어온 안나와 눈을 마주치고는 안나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어 들며 따끔한 목소리로 소만리를 가리켰다.
“이 사진 속에 있는 여자 분명히 여기 있는 이 여자랑 똑같이 생겼어! 게다가 기모진의 아내 이름도 소만리야!”
“그건 이름이 같을 뿐이에요.”
고승겸이 해명했다.
“얼굴이 똑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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