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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6장

”사장님, 제 눈이 사모님을 닮아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 “내가 아까 말했잖아. 느낌 때문이라고.” 기모진은 진지하게 이 말을 강조했다. 머리를 숙여 잘생긴 얼굴을 소만리의 목덜미 가까이로 가져왔고 소만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틈을 타 그녀의 목덜미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소만리는 강렬한 전류가 온몸에 타고 흐르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기모진의 속삭임에 완전히 압도당했다는 것을 느꼈다. “사장님이 이러시면 사모님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니,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 기모진의 명쾌하고 단호한 대답에 소만리는 완전히 말문이 막혔다. 기모진 이 나쁜 놈, 생각도 해보지 않고 아니라고 하다니. “퍽.” 소만리는 들고 있던 잔을 세차게 탁자 위에 내려놓으면 기모진의 품에서 벗어났다. “난 더 이상 사장님께 커피를 끓이지 않을 거예요. 밤새도록 여기서 공적인 일을 처리하지도 않을 거고 서류도 정리하지 않을 거예요!” 소만리는 화가 나서 말을 마치자마자 앞을 가로막고 있던 남자를 밀치고 곧장 문으로 갔다. 그러나 기모진은 오히려 그 자리에 서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화가 나서 떠나가는 소만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기모진 곁에서 나와 소만리는 단숨에 기 씨 그룹 현관문까지 달려갔다. 눈을 들어 아득한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소만리의 깊은 곳에서 몇 백 년 묵은 듯한 한숨이 터져 나왔다. “모진, 당신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소만리는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했다. 이 마음을 무엇이라 표현할 방법도 없었고 모순으로 가득 찬 자신의 마음이 싫었다. ... 그녀는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날 소만리는 기모진이 여전히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생각할수록 답답해서 미칠 것 같았다. 기모진 이 나쁜 놈아, 당신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었어? 그러나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는 자신의 느낌 때문에 그녀를 가까이 두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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