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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5장

소만리는 정신없이 잠들었고 목이 간지러운 느낌이 났던지 본능적으로 손으로 목을 살짝 긁는 것 외에는 좀체 깨지 않고 잠에 빠져 있었다. 기모진은 여전히 잠들어 있는 소만리를 보며 말없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이 지금 마치 제 발 저린 도둑이 된 느낌이다. 뭔가 소만리에 대한 진상을 알아보고 싶어서 가만히 훔쳐보고 있는 것이었다. 하룻밤을 보내면서 소만리는 꿈을 꾸었다. 기란군과 기여온이 그녀의 현재 얼굴을 보고 놀라 엉엉 울었고 막내아들마저 놀러 그녀 곁에서 도망쳐 가짜 소만리에게 달려가 안겼다. 양이응은 승자의 자세로 오만방자하게 웃으며 눈물짓고 있는 소만리를 내려다보았다. 소만리가 악몽으로 괴로워하는 순간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다정하게 그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미스 천, 미스 천.” 그녀가 눈을 떠 보니 기모진의 아름다운 눈동자가 그녀를 향해 있는 것이 보였다. 생각지도 못하게 가까운 거리에서 기모진의 눈을 마주하니 소만리의 가슴이 두근거렸고 그에 대한 설렘은 점점 더 강해졌다. 소만리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 “일어났어.” “...” 소만리는 그제야 자신이 지난밤 기모진의 서재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게다가 소만리의 몸 위에는 따뜻한 담요까지 곱게 덮여 있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제가 언제 깜빡 잠이 들었나 봐요.” 소만리는 급하게 일어나며 해명했다. “어젯밤에 내가 너무 많은 일을 시켰으니 피곤해서 곯아떨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기모진의 말투는 봄바람처럼 보드랍고 따뜻했다. “씻고 뭐 좀 먹어. 보니까 장모님은 벌써 일어나신 것 같아.” “여사님 벌써 일어나셨어요? 늦잠을 자서 정말 죄송해요.” 소만리는 사과했다. “죄송해요, 사장님. 그럼 전 여사님한테 얼른 가 보겠습니다.”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황급히 문 쪽으로 걸어갔다. 빠른 걸음으로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기모진의 눈빛에 햇살 같은 부드러움이 흘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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