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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2장

기모진은 남사택이 주사기를 준비해 시약을 넣어 소만리의 정맥에 놓는 장면을 어쩔 수 없이 지켜보았다. 불과 몇 초 만에 기모진은 몇 세기가 흐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몇 백 년 같았던 몇 분 동안 소만리는 아무런 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축 늘어져 있었다. 기모진은 더 이상 제정신으로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그의 의식도 흐릿해졌다. 뼈에 사무치는 시린 아픔만이 그의 감각을 지탱시켜줄 뿐이었다. “목숨에 지장은 없겠어?” 경연이 담담한 어조로 남사택에게 물었다. 기모진도 화면 너머에서 남사택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남사택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천천히 약 상자를 챙기고 난 뒤 입을 열었다. “대동맥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았으면 아무도 구하지 못했을 테니까.” 남사택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경연은 다시 카메라를 자신 쪽으로 돌렸다. “기모진, 들었어? 그러니 내가 아까 말한 요구 얼른 처리해.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소만리 만날 생각하지 마.” 이 말을 끝으로 경연은 영상통화를 끊었다. 통화가 끝난 전화기 화면을 바라보던 기모진의 눈빛이 갑자기 번쩍였다. 그는 황급히 돌아섰다. 1초도 지제할 수 없었다. ... 소만리는 하룻밤을 꼬박 자고 깨어났다. 눈가에 따스한 햇살이 보드랍게 비치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피곤한 눈을 깜박이며 자신이 죽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했지만 여전히 그녀의 머리는 너무나 무겁고 복잡했다. 소만리는 살며시 고개를 돌려 침대 옆에 서 있는 경연을 한눈에 바라보았다. 그녀의 몸은 반사적으로 떨려왔고 온몸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듯 차가웠다. 경연은 소만리의 이런 반응을 보며 조용히 웃으며 말했다. “죽는 것도 두렵지 않다더니 나는 무서워?” 소만리는 공허한 눈빛으로 경연을 바라보았고 눈빛에는 불안과 공포로 가득 찼다. 그녀는 정말 그가 두려웠다. 그녀처럼 끈기 있고 씩씩한 여자가 막다른 골목까지 내몰린 형국이었다. 경연은 침대 곁으로 다가가 소만리 옆에 앉더니 손을 뻗어 소만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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