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2장
”방금 소만리가 이 근처에 있었어요! 그녀가 나를 봤다구요!”
기모진이 말했다.
그는 신호등이 빨간 불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직감과 판단대로 길 건너편으로 달려갔다.
“모진. 음.”
소만리는 소리를 내어보려 했지만 경연에게 입을 막히고 말았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쪽으로 걸어오는 남자를 보며 손을 들어 차창을 두드려 기모진의 시선을 끌려고 했지만 바로 경연에게 두 손을 제압당했다.
그는 그녀가 빠져나갈 수 없게 단단히 그녀를 품에 가두었다.
“기모진이 당신을 발견하는 일이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닐 거야.”
경연의 목소리가 귀 뒤에서 차갑게 들려왔다.
경연의 이 말을 듣고 소만리는 더 이상 발버둥 치지도 저항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차창을 두드리려다가 천천히 주먹을 힘없이 내려놓았다.
눈물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눈을 하고 소만리는 기모진의 훤칠하고 꼿꼿한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들 사이의 거리는 3미터도 채 되지 않았지만 마치 보이지 않는 산과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팔을 뻗어도 상대방에게 닿지도 않을뿐더러 존재 자체도 느낄 수 없었다.
“소만리, 소만리! 당신 어디 있어!”
기모진은 거리에 서서 멍하니 허공을 향해 소리쳤다.
소만리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굵은 눈물을 떨구고야 말았다.
모진, 당신 눈앞에 내가 있지만 당신에게 손조차 내밀 수 없어.
“소만리!”
기모진은 여전히 허공에 외치고 있었다.
그의 가늘고 깊은 눈에는 끝을 알 수 없는 근심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그녀는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가 얼마나 그녀를 애타게 찾고 있고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기모진은 지금 길을 잃은 아이처럼, 보물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차들이 넘쳐나는 큰 거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소만리!”
기모진의 울음소리가 소만리의 가슴속에 절망처럼 떨어졌고 그녀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져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었다.
모진.
신호등이 녹색불로 바뀌었고 차도 덩달아 시동을 걸었다.
소만리는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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