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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8장

”소만리에게 주사를 두 대나 놓았는데 당신이 말한 것과는 달리 효과는 좀 미미한 것 같은데.” 경연의 어조는 싸늘하였고 뭔가 불만스러움이 가득한 것 같았다. 남사택은 당황하지 않고 말했다. “이 시약의 효과는 확실히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만약 소만리의 의지가 너무 강하면 시약이 효과를 최대치로 발휘할 수 없어요.” 남사택은 잠시 말을 멈추더니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우리는 결국 궁극적인 목적에 도달할 수 있어요.” 경연의 검은 눈썹이 번쩍 치켜 올랐고 그의 눈 속에는 애초에 그가 보였던 온기는 온데간데없고 서슬퍼런 한기만 가득 서려 있었다. “그래, 기모진도 Y국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남사택이 말했다. 경연은 조금도 놀라지 않고 말했다. “날 찾아 Y국에 왔겠지만 내가 있는 이곳은 찾지는 못할 거야.” 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에 들고 있던 시약을 내려놓고 천천히 일어섰다. 눈빛은 점점 싸늘해졌다. “경도 제일가는 황태자 기모진,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과 수완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 보자구.” 경연은 오만하게 두 눈을 번쩍 들어 스산하게 웃었다. “똑똑.” 서재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시중이 보고하러 들어왔다. “사장님, 사모님 상처는 다 치료했고 지금 식사도 하고 계십니다.” 그 대답에 경연의 쓸쓸한 웃음기가 사라지고 어느새 따스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남사택을 쳐다보았다. “당신 가서 세 번째 시약을 준비해.” 남사택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경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그럼 가서 준비할게요.” 경연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소만리가 있는 침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소만리가 식사를 하고 있는데 곁눈으로 보니 갑자기 한 여자가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시중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그 여자는 양이응이었다. 소만리는 천천히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지?” “흥.” 양이응이 킥킥거리며 기분 나쁜 미소를 띠고 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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