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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장

소만리는 그의 말에 부정할 겨를이 없었다. 그녀의 턱을 잡고 기모진은 따뜻한 입김을 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녀의 귀 옆에서 악마같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내가 말했지, 죽는다고 해도 내 손으로 죽인다고.” 그의 섹시한 목소리는 귀 옆에서 맴돌았다. 소만리는 심장이 떨리고 두 눈을 크게 뜨고 웃고 있는 기모진을 바라봤다. 기모진은 그녀를 살려준 게 아니라 그의 손으로 직접 죽이기 위해 살려준 거였다. “귀걸이 내놔.” 기모진은 손을 뻗고 차가운 말투로 명령했다. 기모진이 한때 그의 누명을 벗게 해 줄 수 있는 동영상을 지운 게 생각이 나서 이번에는 어떻게든 귀걸이를 기모진한테 안 뺏기게 노력했다. 그녀는 황급히 뒤를 돌았지만 기모진에게 잡혔다. “소만리, 똑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마. 줘.” 그의 말투는 더 차가워졌다. 소만리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절레절레하고 주먹을 꽉 쥐었다. “너한테 안 줄 거야. 이건 경철에게 넘겨줄 거야. 나는 소만영을 절대로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기모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너 진짜 아직도 못됐구나.” 그가 힘을 주며 소만리를 품안으로 끌어안았다. 그는 손바닥으로 소만리의 손을 잡으면서 천천히 그녀의 손가락을 폈다. 소만리는 너무 당황했지만 소만영의 악랄한 모습이 떠오르자 주먹을 더 꽉 쥐었다. 그녀는 저항을 하면서 화를 냈다. “기모진, 네가 소만영 따위를 보호하려고 이런 짓까지 하는 줄 몰랐어! 진짜 눈이 멀어서 너 같은 남자를 사랑했어!” 기모진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3년 전 약 탄 거를 마신 그날 이후 기모진은 그녀에게 키스한 적이 없다. 섹스를 해도 키스나 뽀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소만리는 놀라 눈이 토끼눈이 되었고 몸은 얼었다. 기모진의 치아와 혀가 그녀의 이와 혀에 닿는 게 느껴지자 소만리는 호흡을 뺏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만리는 바로 발버둥을 쳤다. 그녀는 그의 장난감이 되는 게 싫었다. 하지만 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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