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9장
소만리가 저항하며 발버둥 치려 할 때 귀에 익은 소리가 들려왔다.
“쉿, 나야.”
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더니 남자는 곧이어 소만리를 끌고 큰길로 나갔다.
미행하는 사람들을 따돌렸다고 확신한 남자는 그제야 길가에서 택시를 불러 소만리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
차에 올라타서 소만리는 앞에 있는 얼굴을 확인하며 다소 실망했다.
“네가 나한테 메시지 보낸 거야?”
그녀는 마음속으로 당연히 기모진이 보냈다고 생각했다.
강자풍은 소만리의 눈 속에 비친 실망감을 보고 웃음이 나는 듯 입꼬리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누나 실망했어?”
그가 웃으며 물었다. 보아하니 이미 강연이 살해된 일을 아는 듯했다.
강자풍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소만리는 그의 시선을 담담하게 받으며 말했다.
“강연의 죽음은 애석해할 가치도 없어. 미안하지만 내 심정은 그래. 그렇지만 분명히 말해두겠는데, 내 남편이 절대 사람을 죽였을 리가 없어.”
“누나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어.”
강자풍은 마치 예상한 듯 말했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혈육이 죽었어. 누나, 내가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낙담하는 강자풍의 말에 소만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강자풍, 나랑 이런 말 하자고 불러낸 거야? 아니면 네 누나를 위해 복수할 생각인 거야?”
강자풍은 자조 섞인 미소를 지었다.
“이미 말했잖아. 나한테 그런 누나는 없다고.”
그는 여전히 강연의 지난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그러나 한숨을 쉬며 한탄하였다.
“그런데 강연이 물보다 진한 내 혈육이라는 것을 나도 부정할 순 없어.”
강자풍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누나, 강연을 용서해 줄 수 있을까?”
“그녀는 이미 죽었어. 따지고 싶어도 따질 수 없는 일들이 많아. 그렇지만 결코 용서할 수는 없어.”
소만리는 손가락을 꽉 움켜쥐었고 눈빛은 차가워졌다.
“난 기모진과 몇 년 동안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다가 겨우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 모든 것을 강연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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