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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장

소만리는 증오에 가득 찬 눈으로 경연을 노려보며 말했다. “인터넷에 있는 그 뉴스들 당신이 폭로한 거야?” “솔직히 말했을 뿐이야.” 경연은 정색을 하며 말했다. “기모진은 확실히 강연과 연인 사이였잖아, 안 그래?” “입 다물어!” 소만리는 경연의 말을 막아서며 말했다. “경연, 기모진이 왜 경연과 그렇게 가까이 있었는지 당신도 알고 나도 알아! 내 남편이 IBCI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데 당신 입에서 감히 그런 말을 뱉어! 당신 양심도 없어?” 경연은 소만리의 질책하는 말에 대수롭지 않은 듯한 표정을 하고 말했다. “여기서 나를 욕해봐야 뭐해. 어서 가서 기모진한테 좋은 변호사나 붙여줘.” 경연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소만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현장에 남아 있는 지문을 채취한 결과가 나오면 기모진은 절대 죄를 벗을 수 없어. 사람을 죽였으면 죗값을 치러야지. 내가 당신한테 준 해독제도 이제 기모진을 구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군.” 은은한 달빛 아래 경연의 웃음은 유달리 기괴하고 음침해 보였다. 경연이 분명 무슨 속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홀연히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다 소만리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줄기 빛이 스쳐 지나갔다. 경연이 방금 뭐라고 말했지? 그 해독제를 아무리 그녀에게 줘도 기모진을 구할 수가 없다고? 경연은 기모진이 어차피 나을 수 없다는 걸 알고 그렇게 순순히 해독제를 한 상자씩이나 그녀에게 준 것이었다. 경연! 처음부터 모진을 감옥에 보낼 생각이었군! 그래서 함정을 파놓고 뒤집어씌운 거야?! 소만리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바로 경찰서로 들어가서 기모진에게 보석 신청하러 왔다고 말했다.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었고 소만리도 절차에 따라 보석 신청을 했기 때문에 경찰도 협조할 수밖에 없었다. 기모진은 경찰서에서 나온 후 그의 깊은 눈으로 소만리를 바라보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소만리, 결국 나 때문에 당신을 걱정하게 만들었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당신은 내 남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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