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3장
기모진은 그의 맞은편에 앉은 남자와 이 소리를 듣고 동시에 눈을 들어 보았다.
소만리가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엉엉 울고 있는 기여온을 안고 있는 것을 본 기모진은 놀라며 재빨리 걸음을 옮겼다.
기모진은 울고 있는 여온을 위로하려 했으나 남자에게 저지당했다.
그 남자는 기모진에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눈짓을 한 뒤 돌아서서 다른 문으로 나섰다.
“여온아, 울지 마. 엄마가 이 못된 풍선 때려줄게. 울지 마.”
소만리는 마음이 아파 어린아이를 안고 위로했다.
기여온은 계속 눈물을 흘렸고 우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기모진은 눈물을 비 오듯 쏟아내고 있는 여온을 보니 가슴이 칼로 베인 듯 아팠다.
그러나 냉담한 표정으로 소만리에게 다가갔다.
“소만리, 지금 날 미행하는 거야?”
기여온을 달래고 있던 소만리는 날카로운 시선을 들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터진 풍선에 놀라 울고 있는 여온을 보고 당신이 한다는 첫 마디가 괜찮냐도 아니고, 미행하는 거냐고 되묻는 거야?”
소만리는 계단에서 일어나 아직 넋이 나간 기여온을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2층으로 올라가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요트 위에서 숨이 가빠지고 스스로 가망이 없음을 알았을 때 당신이 마지막으로 갈망했던 게 뭔지 기억해?”
소만리는 울고 있는 여온이를 가슴 아프게 끌어안고 달래며 말했다.
“여온이가 아빠라고 부르길 바랬어. 죽기 전에 이 아이가 아빠라고 부르는 걸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구.”
“하지만 이제 아빠는커녕 엄마라는 두 글자도 말하지 못해.”
기모진은 바지 주머니에 감춰진 손에 힘을 꽉 주며 다소 창백해진 얼굴에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나한테 그런 말 하지 마. 소만리, 기억해. 난 이미 당신과 이혼했어. 당신은 이미 경연의 아내라고. 세 아이의 양육권도 다 당신에게 줬어. 다시는 당신 인생을 방해하지 않을 테니까 당신도 다시는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매달리지 마. 나 정말 당신이 귀찮아. 알겠어?”
그는 매우 불쾌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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