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남자 친구를 찾고 싶은 게 아니야
이가훈은 이를 악물면서 분노에 찬 눈빛으로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내가 정말 못 때릴 것 같아서 그래요?”
정승진이 솔직하게 말했다.
“난 네가 차라리 날 때려서 입원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어. 그러면 네 누나가 날 보러 올 테니까.”
이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정승진이 말했다.
“가훈아, 내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건 나도 잘 알아. 내가 얼마나 비열한 사람인지, 얼마나 더러운 수단을 쓰는 사람인지도 알고. 하지만 네 누나랑 만났을 때는 절대 네 누나에게 미안할 짓을 하지 않았어. 난 차리 내 수명이 몇 년 더 짧아졌으면 좋겠어. 내가 예전에 한 짓들을 네 누나가 모를 수만 있다면 말이야.”
“난 네 누나가 내 평판에 영향을 줄까 봐 걱정돼서 제발 그러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려고 널 찾아온 게 아니야. 난 네가 나 대신 네 누나를 설득해 줬으면 좋겠어. 날 욕하고 때려도 좋으니까 제발 헤어지지만 말아 달라고.”
이가인은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정승진의 말은 적어도 그의 의심을 지울 수 있었다.
만약 이가인이 일을 크게 벌이려고 했고 정승진이 그걸 두려워했더라면 지금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건 아마도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가인은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이 없었고 단지 헤어지려고 한 것뿐이었다. 그리고 정승진은 그런 그녀와 헤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이가훈은 어두운 안색으로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
“저한테 얘기해 봤자 소용없어요. 당신은 저희 누나랑 만날 자격이 없어요.”
정승진이 말했다.
“난 정말로 네 누나를 좋아해. 이번이 내 평생 마지막으로 네 누나를 슬프게 하는 거라고 약속해.”
이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
“저한테 그런 얘기해 봤자 소용없어요. 제가 그쪽을 때리지 않는 건 우리 누나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예요. 앞으로 절 찾아오지는 마세요. 우리 누나 찾아가지도 말고요. 누나는 좋은 사람이라서 누나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도 많아요.”
정승진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입을 열 수도 없었다. 그의 안색이 매우 안 좋았다.
이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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