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인기 많은 사람
정승진은 어렵지 않게 정안 병원에 도착했다.
그는 이가인에게 체대에 다니는 남동생이 있다는 걸 알았고 그녀의 남동생이 입원 중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심지어 안도했다.
적어도 이가인이 그 때문에 갑자기 한밤중에 뛰쳐나간 건 아니라는 걸 증명했기 때문이다.
병실 문을 연 정승진은 문 옆에 있는 병상 옆의 접이식 침대를 보았고 그곳에는 익숙한 얼굴의 그녀가 누워 있었다.
이가인은 창백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머리끈은 살짝 헐렁했고 자고 있는데도 아주 피곤해 보였다.
그는 소리 없이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병실은 그나마 따뜻한 편이었는데 이가인은 아무것도 덮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있었고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추운 듯 보였다.
정승진은 겉옷을 벗어서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덮어주었다. 이가인이 깊이 잠든 건지 깨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 남은 눈물 자국을 본 정승진은 가슴이 아렸다.
병실은 조용했고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었다. 이가인은 무슨 꿈을 꾸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고 눈꺼풀 아래 눈동자도 조금씩 움직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서서히 눈을 떴다.
시야에 들어온 건 어두운색의 바지였다. 그녀와 아주 가까이 있었는데 이가인은 자신의 앞에 누군가 앉아 있다는 걸 눈치채고는 깜짝 놀라서 빠르게 고개를 들었다.
곧이어 꿈속에서 봤던 얼굴과 똑같은 얼굴이 있었다.
정승진은 흘러내린 겉옷을 위로 끌어올려 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조금 더 자.”
이가인은 잠깐 꿈인가 싶었는데 이내 정신이 돌아와서 곧바로 안색이 어두워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개를 돌려 이가훈을 보니 자고 있었다.
이가인은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갔고 정승진은 그녀를 따라 나갔다.
병원 복도에서 이가인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
“왜 여기 온 거야?”
정승진이 대꾸했다.
“의사에게 물어보니까 네 남동생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대. 혜임 병원으로 가자. 거기 조건이 더 좋잖아. 너도 돌보기 쉽고.”
이가인은 직설적으로 말했다.
“우린 이미 헤어졌어.”
정승진은 거의 24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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