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 그저 선배일 뿐이야?
다음날.
과에서 회의가 열리고 장대호는 공개적으로 고현우에 대한 처분 결과를 공개했다. 또한 이번 일로 잡음이 생기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만약 과 내부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면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내 그에 상응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얘기했다.
회의에서 처분받은 사람은 오직 고현우로 이가인과 정승진에게는 그 어떤 처분도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정승진은 사회생활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 개인적으로 장대호를 찾아가 이런 제안을 했다.
“아무래도 저와 가인 씨는 일주일간 휴가라도 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까요.”
장대호는 그 말에 알겠다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사실 세상에 절대적인 공평과 절대적인 옳고 그름이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아무리 사건의 원인이 고현우고 일을 크게 키운 게 강수진이라 하더라도 마지막으로 유혈사태까지 가게 만든 건 정승진이었으니까.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간단하게만 돌아가는 게 아니었고 과에서는 아무리 정승진이 주먹을 먼저 휘둘러도 그에게는 처분을 내리지 못한다. 그가 병원에 꼭 필요한 천재 의사라서가 아니라 그의 할아버지가 유명한 분이었기 때문에.
...
이가인과 정승진은 고현우 사건 덕에 갑작스럽게 일주일이라는 휴가가 생겼다.
“어디 놀러 가고 싶은 곳은 없어?”
정승진이 물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싶어.”
“알겠어. 그렇게 하자.”
두 사람은 그렇게 매일매일 집에서 먹고 자고를 반복했다. 물론 자는 게 단순히 잠만 자는 건 아니었기에 두 사람은 마트에 갈 때마다 카트 한가득 콘돔을 담아야만 했다.
물론 연인끼리 함께 있으면 금방 불타올라 콘돔을 자주 사는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매번 올 때마다 정승진은 마치 마트의 콘돔을 싹 다 사들일 생각으로 카트에 담아 이가인은 솔직히 너무나도 민망했다.
“쑥스러우면 모르는 사람인 척해.”
그때 정승진이 그녀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낮게 얘기했다.
그러자 이가인은 기다렸다는 듯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어? 진짜 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