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지금 내 걱정 해주는 거야?
이가인은 정승진과 눈이 마주친 순간 심장이 쿵쿵 뛰며 금방이라도 그의 눈에 빠져들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적이 5초가 넘어가고 이가인은 어딘가 야릇해진 분위기에 서둘러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정승진이 자기 오른손을 내밀며 말했다.
“나도 해줘야지.”
“응.”
이가인은 연고와 면봉을 손에 들고는 상처에 바를 때 일부러 살살하지 않고 세게 발랐다.
“쓰읍...”
이에 정승진이 아파하자 이가인이 자업자득이라는 얼굴로 말했다.
“아파? 때릴 때는 이렇게 아플 거 생각 못 했어?”
“응, 네 생각만 해서 뒷일은 생각 안 했어.”
정승진이 빠르게 답했다.
“때릴 가치도 없는 일이었어.”
“만약 네가 무서워하지만 않았으면 수술대로 보낼 정도로 때렸을 거야.”
이가인은 그 말에 마음이 복잡해졌다.
“병원이 네 거야? 기껏 해외에서 실력 좋은 의사 하나 불렀더니 부임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서 사람이나 때리고. 그것도 같은 의사를. 의사 선생님들이나 간호사 선생님들 입은 네가 막아둬서 괜찮을지 모르지만 환자나 환자 가족들은 어떡할 거야. 그 사람들 입은 어떻게 막을 건데? 그 사람들이 이상한 소문이라도 내면 어쩌려고?”
“이상한 소문이 날 게 뭐가 있지? 여자친구가 2대1로 괴롭힘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 남자가 더 이상한 거 아닌가? 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이가인은 한숨을 내쉬며 계속해서 약을 발라주었다.
“출근하면 바로 장 교수님 찾아뵈러 갈 거야.”
“넌 아무것도 안 해도 돼. 내가 다 처리할 거야.”
“아니, 이번 일은 내가 처리해.”
“교수님한테 뭐라고 얘기하려고?”
이가인이 면봉을 새것으로 바꾸며 말했다.
“솔직하게 사실대로 얘기해야지. 고현우가 너한테 불리한 말만 하기 전에.”
그녀의 말에 정승진이 조금 놀란 듯한 얼굴로 물었다.
“지금 내 걱정 해주는 거야?”
이가인이 면봉으로 상처를 지그시 눌렀다.
“아야...”
정승진은 아파서 미간을 찌푸리면서도 손을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당사자는 나야. 넌 그냥 끼어든 것뿐이고. 난 좋은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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