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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장 가족

정승진은 정영훈과 장윤주의 외동아들이고 정문덕의 하나밖에 없는 손주다. 그래서 이가인은 결혼식을 올린 후 당연히 그들에게서 아이에 관한 요구를 듣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마치 짜기라도 한 듯 단 한 명도 아이를 빨리 가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정영훈과 장윤주는 서른 네 살 때 아들을 본 후 조금의 휴식도 없이 곧바로 다시 자기 일에 몰두하며 지금까지 살아왔고 정문덕은 은퇴한 뒤 영주시의 별장에서 홀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데만 집중했다. 세 사람 모두 각자의 인생을 제일 우선으로 두는 스타일이라 다른 집 부모님, 다른 집 할아버지와 달리 정승진의 결혼생활을 철저히 그와 이가인의 사생활 영역으로 분류했다. 그들의 이런 행동은 언뜻 보면 무관심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상당히 좋은 가풍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한집안 사람이라고 모두 같은 것이 아닌 게 아이 욕심이 크게 없었던 부모님과 달리 정승진은 상당히 아이를 좋아하는 편이었다. 서른 살이 되고서부터는 그 마음이 더 커진 건지 외출할 때면 동네 아이들에게 나눠주려고 늘 주머니에 사탕이나 초콜릿을 넣어두었다. 이가인은 아이들이 예쁘다는 생각을 크게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정승진이 아이를 너무 간절히 원하는 것 같아 결혼한 뒤에 찾아온 정승진의 생일에 선명한 두 개의 빨간 줄이 새겨진 임신 테스트기를 선물해주었다. 정승진은 그걸 받고 처음에는 세상 다 가진 듯 환하게 웃더니 이내 벅차오른 건지 눈가를 빨갛게 물들였다. 그날 저녁, 식사할 때 정승진은 이가인이 임신한 사실은 주연진에게 얘기해주었고 주연진은 그걸 듣더니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사실 주연진 역시 정승진 못지않게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줄곧 이가인에게 언제쯤 아이를 가질 거냐며 물어왔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좋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머니, 지금 아파트는 올라오기까지 계단이 너무 많아서 아무래도 이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배가 불러오면 오르내릴 때 가인이가 힘들 것 같아서요.” 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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