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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장 하여튼 취향 이상해

갑작스러운 이가인의 말에 주연진과 정승진은 벙찐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승진은 이가인이 설마 이 타이밍에 밝힐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었고 주연진은 설마 이 타이밍에 인정할 줄은 몰랐다는 얼굴이었다. 갑자기 조용해진 분위기에 이가인은 조금 어색한 듯 애꿎은 케이크만 뒤적거렸다. 그러다 몇 초 후, 주연진은 침묵을 깨며 몇십 년을 갈고 닦은 연기를 했다. “너희 둘이 만나고 있다고?” 이가인은 고개를 숙인 채 케이크를 먹으며 말했다. “네.” “언제부터?” “꽤 됐어요.” “근데 왜 그걸 지금 말해?” “서프라이즈 해드리려고 참고 기다렸어요.” 정승진이 끼어들며 말했다. “승진이 네 생일인데 뭘 나한테 서프라이즈를 해. 하지만 덕분에 다른 의미로 오늘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네.” 주연진은 끝까지 몰랐던 척 연기했다. 사실은 진작부터 둘 사이를 눈치채고 있었으면서 말이다. 이가인과 정승진은 잘 숨겨왔다고 생각했겠지만 연륜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주연진 역시 젊었을 때가 있었고 이가인 못지않게 ‘재밌게’ 살았으니까. 자기와 똑 닮은 딸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엄마인 그녀가 모를 리가 없었다. 정승진은 아직 주연진이 옆에 있는데도 뜨겁다 못해 타버릴 것 같은 눈빛으로 이가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가인은 케이크를 먹으며 그의 눈빛을 애써 무시했다. 그 뒤로 세 사람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정승진과 주연진은 할 얘기가 뭐가 그렇게 많은지 거의 30분가량을 더 얘기했다. 그러다 12시 40분이 되었을 때 주연진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피곤해서 이만 들어가야겠다. 너희 둘은 더 얘기 나누다 자.” 정승진은 주연진이 일어나자 반사적으로 따라 일어섰다. “모셔다드릴게요.” “여기가 우리 집인데 어딜 모셔. 방 안으로 모셔다드리게?” 이가인이 어이없다는 듯 말하자 주여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얘가 왜 이렇게 틱틱대? 승진이한테 부드럽게 좀 말해.” 엄마 파워인 건지 이가인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정승진은 그걸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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