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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장 한 판의 도박 같은 거야

이가인은 침묵했다. 얼마 남지 않은 도덕성이 부풀어 오른 본능과 싸우고 있었다. 정승진이 귓가에서 속삭였다. “좋지?” 이가인은 손가락을 꼭 움켜쥐었다. 정승진이 그녀의 귓불을 살짝 깨물며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인아... 좋다고 해.” 이가인의 마지막 남은 이성이 무너졌다. 단순한 회유나 강요에는 흔들리지 않지만 동시에 둘 다 쓰는 사람은 드물었다. 정승진은 ‘둘 다 가지려는’ 전형적인 타입이었다. 이가인을 원하면서도 무리하게 밀어붙여 그녀를 화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억지로 밀어붙였다가 모든 걸 망칠까 봐 걱정되었기에 그는 최대한 애절한 목소리로 가장 큰 보상을 요구했다. 긴장한 나머지 이가인의 입술은 미세하게 떨렸다. 정승진은 그녀의 턱을 잡고 그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태를 느끼며 고개를 돌려 키스했다. 처음에는 이가인이 반응하지 않았지만 정승진은 계획이 있었다.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마치 낚시꾼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했다. 이가인은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그러나 몇까지 세었는지 모를 순간, 잠깐 정신이 흐려졌고 숫자가 뒤엉키면서 혀끝이 실수로 정승진의 것과 닿았다. 그러자 잠시 동작을 멈추며 정승진을 이가인을 지그시 응시했다. 당황한 이가인이 얼른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정승진은 곧바로 턱을 감싸고 힘주어 입을 맞췄다. 이가인은 눈을 감았다. 처음엔 가볍게 응하는 수준이었지만 점점 정승진과 같은 템포로 빠져들었다. ‘그래, 인생은 원래 한 판의 도박 같은 거야.’ 그와 함께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고 또 한 번 속아도 후회할 것 같았다. 하여 어차피 후회할 거라면 이번에는 철저히 즐겨서 나중에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질릴 만큼 해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이가인은 손을 두 사람의 가슴 사이에서 빼내어 정승진의 목을 감싸고 그를 아래로 당겨 키스했다. 정승진은 그녀의 입술을 빨고 있었지만 이가인은 물었다. 낮은 목소리로 그가 신음 소리를 내었지만 그런 사소한 고통은 욕망 앞에서는 오히려 불을 지피는 요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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