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장 누가 너랑 결혼 한대?
문이 닫히자 이가인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정승진이 결백한 얼굴로 말했다.
“난 안 온다고 했어. 아주머니가 초대해서 온 거지. 아주머니 체면을 생각해야지 않겠어?”
이가인이 말했다.
“너네 집에 돌아가서 지내면 되잖아.”
정승진이 말했다.
“여운 팰리스는 전세고 여기가 내 집이야.”
이가인은 순간 말문이 막혀서 어떻게 반박할지 고민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그를 추궁하는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리 엄마한테 뭐라고 했어?”
정승진이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아주머니랑 나눈 대화를 다 너한테 말해야 돼?”
이가인이 주먹을 들자 정승진은 오른팔을 살짝 들었다.
“하...”
이가인은 이를 악물며 화를 삭였다. 그녀는 결국 주먹을 내리쳤지만 정승진의 몸에 닿지는 않았다.
그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반쯤 들어 올린 오른팔이 저려오기 시작했다.
이가인이 찌푸린 얼굴로 말했다.
“왜 그래?”
정승진이 대답했다.
“근육이 놀란 것 같아.”
이가인은 속으로 쌤통이라고 생각했다.
정승진은 계속 아프다는 듯이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꾀병 부리지 마.”
정승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진짜 아픈 건데.”
이가인이 말했다.
“어디가 아픈데?”
정승진이 천천히 왼손을 들어 오른팔의 한 부위를 가리켰고 이가인은 손을 뻗어 그곳을 주물러줬다.
그러자 그가 이를 악물고 얼굴을 찌푸렸다.
이가인이 말했다.
“인과응보야!”
정승진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냥 얻어먹기만 한 것도 아니잖아. 난 아주머니 기분도 풀어 드렸다고.”
이가인이 기분 나쁘다는 듯 말했다.
“그러니까 네가 왜 우리 엄마 기분을 풀어드리는데?”
정승진이 말했다.
“네가 안 하니까 나라도 해야지.”
이가인이 그의 팔을 주무르던 손을 멈추었다. 정승진이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오늘도 그 자식이 너한테 들러붙었어?”
이가인이 말했다.
“엄마 앞에서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마. 난...”
정승진이 그녀를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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