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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나 아무 말도 안 했다?

‘엄마? 아빠?!’ 이가인은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등장에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쳤다. 분명히 지금껏 줄곧 정승진을 도와주고 있었는데도 이상하게 나쁜 짓을 한 것 같은 이상한 죄책감 같은 것이 들었다. 정승진의 엄마는 굳은 채로 몇 초간 서 있다가 서서히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일단... 씻고 나와.” 그리고 정승진의 아빠는 조용히 화장실 문을 닫아주었다. 정승진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로 있었고 문이 닫히자마자 다시 눈을 감은 채 그녀의 손길을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봐도 이가인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가인아?” 정승진이 눈을 뜨며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얼굴이 완전히 빨개진 채 굳어버린 이가인의 모습이 보였다. 이가인은 정신을 차린 후 곧바로 눈을 무섭게 부릅뜨며 정승진을 노려보았다. “너희 부모님이 왜 여기 계셔? 아니, 그게 아니고... 왜 부모님 오신다는 말을 나한테 안 해줬어?” 정승진은 허리를 펴더니 억울하다는 얼굴로 답했다. “나도 오실 줄 몰랐어. 진짜야. 이따 물어봐.” 이가인은 정승진의 얼굴에 묻어있던 물기가 목을 타고 옷에까지 흘러내리려 하자 얼른 다시 그의 머리를 잡아 고개를 숙이게 했다. 그러고는 빠르게 얼굴을 씻어주며 그에게 경고했다. “내가 누군지 부모님께 절대 얘기하지 마. 알았어?” “나 다친 거 네 탓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이가인은 그걸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승진의 부모님이 그녀가 자신들의 아들을 가지고 논다고 오해라도 할까 봐 그게 두려웠다.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좁은 화장실 안에서 헤어진 연인의 양치질과 세안을 도와주고 있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한 광경이었으니까. 이가인은 지금 상당히 당황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상태인데도 물기를 닦아준 후 곁에 놓인 로션을 발라주는 건 잊지 않았다. 이 시기의 유성은 엄청 건조한 편이었기에 로션을 바르는 건 지극히 당연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이가인도 자신의 행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승진은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이런 사소한 행동이 아직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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