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113장 그녀의 머릿속을 점령해버린 남자

이가인은 정승진과 함께 화장실에서 나온 후 의자에 앉아 대뜸 이런 생각을 했다. 어차피 집도 가까우니 집에서 식사하고 샤워를 마친 후 곧바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한 지 3초도 안 돼 그녀는 질겁하고 말았다. 미친 사람처럼 마치 병원을 집처럼 편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아니, 정확히는 병원에 있는 누군가의 곁을 집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이가인은 이따위 생각은 다시는 하지 말라며 스스로에게 되뇌고는 그대로 외투를 입고 병원에서 나왔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간 후 그녀는 샤워와 식사를 마친 다음 주연진과 함께 근처 마트로 향했다. 기분 전환을 할 겸 일부러 밖으로 나온 것인데 이가인은 어이가 없게도 나와서도 계속해서 정승진의 생각만 했다. 혹시 물을 마시고 싶은 건 아닌지, 화장실을 한 번 더 가야 하는 건 아닌지, 갑자기 지난번처럼 또 고열에 시달리는 건 아닌지 등등,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녀의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주연진은 마트를 둘러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웃 주민과 눈이 마주치고는 이가인의 팔을 툭툭 쳤다. 이가인은 그녀의 손길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그들이 마주친 사람들은 다름 아닌 지난번에 주연진이 얘기했던 이정숙 할머니와 그녀의 딸인 한은정이었다. 이정숙이 이가인에게 소개해주고 싶다던 남자는 바로 자기 딸의 아들, 즉 손주였던 것이다. 주연진은 아직 이정숙의 소개팅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던 터라 조금 당황한 얼굴이었다. 하지만 한은정은 이렇게 만난 것이 상당히 반가운 듯 미소를 지으며 이가인과 인사했다. “가인이 너는 어쩜 이렇게 참하고 예뻐?” “하하, 감사합니다.” “이렇게 우연히 마주치게 될 줄 알았으면 우리 아들도 같이 오자고 할 걸 그랬네.” 주연진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안 그래도 연락하려고 했는데 요즘 우리 딸이 갑자기 너무 바빠져서 전에 했던 얘기는 아무래도 없던 일로 해야 할 것 같아요. 나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