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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네 잘못이 아니야.” 강재욱은 그 남자를 힐끗 쳐다봤다. 그러자 남자는 멋쩍게 다시 앉았고 말을 섞이는커녕 나를 쳐다보지도 못했다. 이때 강재욱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다가와서 내 팔을 잡았다. “지우가 오늘 기분이 안 좋대. 술 많이 마시면 안 되니까 네가 옆에서 좀 달래줘.” 나는 강재욱에게 이끌려 송지우 옆에 앉았다. 송지우는 나를 보자마자 내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 “아린아, 나랑 술 마셔줘. 응?” “미안. 내가 술을 잘 못 마셔.” 단호하게 부탁을 거절하자 송지우는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쳐다봤다. “마실 수는 있잖아. 설마 나랑 마시는 게 싫은 거야?” 송지우는 눈물을 흘리는 와중에도 술잔을 건네며 보드카 한 잔을 가득 부었다.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제발 마셔줘.” 이렇게 티가 나는데 어떻게 송지우의 의도를 모르겠는가? 비록 만취한 상태였지만 송지우는 쌓아온 분노와 질투심에 대해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했고 강도현의 ‘여자 친구’가 누구인지 몰랐으나 불쾌하고 더러운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는 필히 희생양이 있어야 한다. “그냥 같이 마셔.” 강재욱은 잔을 가져가더니 고민도 없이 턱을 꽉 쥐어 독한 술을 내 입에 부었다. 다른 의도가 있다는 게 눈빛에서 보였지만 그게 뭔지 알아내지 못했다. 다만 송지우가 희열을 느끼는 건 분명했다. 나는 고통스럽게 기침을 하며 술을 삼켰다. 주량이 꽤 좋은 편이라도 독한 보드카를 한잔 전부 마셨다면 머리가 어지러워진다. 일어나서 나가고 싶었지만 아니나 다를까 강재욱은 내 어깨를 눌렀다. 나는 재빨리 가방에 손을 넣어 향수를 뿌렸고 그 손으로 강재욱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 “이거 놔.” 그러자 강재욱은 미간을 찌푸리며 나를 놓아줬다. 이번에는 송지우가 내 팔을 잡았다. “난 원하는 걸 반드시 손에 넣을 거야. 뺏더라도 무조건 가질 거라고. 어차피 다 나한테도 돌아오게 되어있어.” 송지우의 눈에는 광기, 집착, 질투가 담겨 있었다. 송지우가 강도현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집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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