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화
나는 이경서의 문자에 답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심은영의 명함을 꺼내 그녀의 연락처를 추가했다.
[안녕하세요, 서아린입니다.]
그녀는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
[네, 심은영입니다.]
[아침은 잘 먹었습니다.]
[아침이요?]
나는 숟가락으로 해장국을 뜨며 그녀에게 다시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어제 호텔비와 함께 13만 5,600원을 계좌이체 했다.
[아린 씨, 괜찮아요. 어제는 제가 오해했어요. 당연히 제가 지불해야죠. 혹시라도 불편한 곳이 있으면 병원에 가셔서 검사를 받는 게 좋겠어요. 그 비용도 제가 부담할게요.]
해장국을 한술 떠 입에 넣자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속을 따뜻하게 데워줬다.
방금 그녀가 보낸 메시지를 보면 아침 식사에 대해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물론 서비스에 아침이 포함되었을 수도 있었다.
어제 저녁에 강도현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주며 꽤 많은 일이 있었다. 나는 기억이 나지만 약간 흐릿했다. 강도현이 언제 떠났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나는 다시 그녀에게 답장을 보냈다.
[어제 마신 술에 대한 보상은 은영 씨가 이미 지불했으니 호텔비는 받아주세요. 다만 어제 취해서 실수하지는 않았죠?]
그냥 가볍게 물어본 거였는데 그녀는 아무 답장도 하지 않았다.
나는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약간 의아했다.
내가 실수라도 했나?
나는 어제 술주정을 부리지 않고 조용히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니면 술주정을 부렸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건가?
어제 이경서를 마주쳤던 것마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럴 리가 없었다.
뒤늦게 심은영이 답장을 보내왔다.
[아린 씨와 도현 오빠의 사이면 그 정도는 이상한 일이 아니죠. 마음에 두지 마세요.]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우리 둘 사이면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나는 아직 강도현과 그 정도로 가깝지 않았다. 그럼 어제 내가 실수한 게 분명했다.
왜 나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 걸까?
아침을 먹고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카운터에서 송지우를 보았다.
그녀는 카운터 직원을 붙잡고 불평을 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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